대학 축제 기간 중 대학생들이 연 주점에서 '오원춘 세트', '고영욱 세트' 등 범죄자의 이름을 희화해 내건 메뉴가 등장해 네티즌의 뭇매를 맞고 있다.
지난 22일 온라인 커뮤니티 게시판에 경기도 소재 H대학 모 캠퍼스 축제 기간 중 운영된 주점의 사진이 올라와 논란이 됐다.
해당 주점의 이름은 '방범포차'로, 메뉴 현수막에는 '오원춘 세트', '고영욱 세트' 등의 이름이 적혀 있다. 오원춘 세트는 '곱창볶음과 닭발' 등으로 구성돼 있어 더욱 눈살을 찌푸리게 만든다.
오원춘은 2012년 4월 자신의 집 앞을 지나던 28세 한국인 여성 A씨를 납치해 성폭행하려다 실패하자 살해한 뒤 살점을 무려 300여 조각을 낸 잔혹한 범행을 저질렀다. 고영욱은 미성년자 성폭행 및 성추행 혐의로 2년 6개월의 실형을 산 연예인 최초 성범죄자다.
해당 사진이 일파만파 퍼지며 논란이 일자 H대학 동아리연합회 측은 "문제가 된 방범포차는 즉각 철수 조치 당했다. 뒤늦게 확인한 점에 대해 깊은 사과의 뜻을 전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방범포차 운영진은 "저희의 잘못된 기획으로 많은 상처를 받으신 분들에게 진심으로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며 "방범이란 이름을 내걸고, 죄수들을 혼내주려는 것이 콘셉트였다. 처음 주점을 운영한 것이라 최초 기획한 대로 진행되지 않았다. 어떠한 기획과 의도를 가지고 시작했던 간에 최악의 상황으로 고통 받았을 분들에게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현화영 기자 hhy@segye.com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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