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프로농구(NBA) 2015-2016 시즌이 28일(한국시간) 9개월간의 대장정에 돌입한다. 팀당 82경기를 치른다. 올 시즌에도 ‘동저서고’의 현상이 이어질 전망이다.
시즌 개막을 앞두고 가장 관심을 끄는 팀은 지난 시즌 챔피언 결정전에서 맞붙었던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서부콘퍼런스)와 르브론 제임스가 이끄는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동부콘퍼런스)다. 올 시즌에도 이 두 팀의 경기는 전국 방송이 25번씩 잡힐 정도로 가장 많은 인기를 끌고 있다. 만년 약체로 통하던 골든스테이트는 슈퍼스타 스테픈 커리를 앞세워 강력한 우승후보 클리블랜드를 4승2패로 꺾고 40년 만에 왕좌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더구나 1990년대 시카고 불스의 전성기를 이끌던 스티브 커 감독이 초보 사령탑으로 골든 스테이트의 우승을 일궈내 화제를 뿌리기도 했다. 클레이 톰프슨, 앤드루보거트, 드레이먼드 그린 등 우승멤버가 건재하며 이렇다할 전력 손실이 없는 골든 스테이트가 올해에도 정상에 군림할지가 관심사다.
골든스테이트가 속한 서부콘퍼런스에서 주목해야 할 또 하나의 용은 2014년 우승팀 샌안토니오 스퍼스다. 팀 덩컨, 토니 파커, 마누 지노빌리, 카와이 레너드 등 실력파들이 있지만 레너드를 제외하고는 나이가 많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하지만 포워드 라마커스 알드리지를 포틀랜드 트레일블레이저스로부터 영입, 골밑의 위력을 더해 패권 탈환에 나선다. 오클라호마시티 선더도 부상에서 돌아온 케빈 듀랜트를 내세워 우승에 도전한다. 듀랜트는 지난 시즌 피로골절로 55경기에 결장했다. 재활에 성공한 듀랜트는 러셀 웨스트브룩과 다시 ‘황금 콤비’를 결성했다.
20번째 시즌을 맞는 LA 레이커스의 간판 코비 브라이언트는 이번이 마지막 무대가 될 전망이다. 37세의 브라이언트는 최근 몇년간 부상으로 제대로 뛰지 못했다. 동부콘퍼런스에서는 클리블랜드의 압도적인 우위가 예상되는 가운데 지난 시즌 동부 1위를 차지한 애틀랜타 호크스가 브라질 출신의 센터 티아구 스플리터를 영입, 골밑을 보강했지만 얼마나 선전할지가 흥미를 끈다. 애틀랜타는 지난 시즌 정규리그에서 60승22패를 기록, 클리블랜드를 제쳤지만 콘퍼런스 결승에선 클리블랜드에 완패하고 말았다.
박병헌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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