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기>㉠옳지→[올치], 좁히다→[조피다] ㉡끊어→[끄너], 쌓이다→[싸이다] ㉢숯도→[숟또], 옷고름→[옫꼬름] ㉣닦는→[당는], 부엌문→[부엉문] ㉤읽지→[익찌], 훑거나→[훌꺼나]
ⓛ ㉠, ㉡: 'ㅎ'과 다른 음운이 결합하여 한 음운으로 축약되는 현상이 일어난다.
② ㉠, ㉢, ㉤: 앞 음절의 종성에 따라 뒤 음절의 초성이 된소리로 되는 현상이 일어난다.
③ ㉢, ㉣: '깊다→[깁따]'에서처럼 음절 끝에서 발음되는 자음이 7개로 제한되는 현상이 일어난다.
④ ㉣: '겉모양→[건모양]'에서처럼 앞 음절의 종성이 뒤 음절의 초성과 조음 위치가 같아지는 현상이 일어난다.
⑤ ㉣, ㉤: '앉고→[안꼬]'에서처럼 받침 자음의 일부가 탈락하는 현상이 일어난다.
위 문제는 12일 치러진 201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국어영역에서 수험생들이 가장 많이 틀릴 것으로 예상되는 문제(A형 11번)로, 정답은 ③이다.
이 밖에 수험생들이 가장 어렵게 느꼈을 문제로는 과학 제시문을 활용한 A형 18번 문항을 비롯해 25번, 30번 문항이 꼽혔다.
김용진 동대부속여고 교사는 "18번의 경우 물리학의 알짜힘과 돌림힘 개념이 등장한다"며 "돌림힘은 물리학 중에서도 어려운 개념으로 두 가지 개념의 방향과 크기를 계산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25번의 경우 인문 제시문을 활용한 독서 영역 문항이다. 진학사 김희동 입시전략연구소장은 "단순히 귀납 개념을 이해하는 것을 떠나 과학적 현상에 대한 <보기>의 입장을 추론해야 한다"며 "학생들이 풀이에 어려움을 겪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30번 문항은 지문에 활용된 단어를 대체할 만한 단어를 찾는 문항이었다. 김 소장은 "어휘 문제의 경우 보통 난이도가 낮지만 이 문항은 '수취하였다'와 같이 대체할 단어들을 모두 분별하기 다소 까다로운 한자어로 제시했다"며 "풀이에 시간이 소요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B형 문항 중 난이도가 높은 문항으로는 중력, 부력, 항력에 관한 과학 제시문을 활용한 B형 30번 문항이 꼽힌다.
조영혜 서울과학고 교사는 "지문에 중력과 부력, 항력에 대한 개념이 설명돼 있지만 개념뿐만아니라 각 개념 사이의 역학관계를 이해해야 한다"며 "보기문에 등장하는 물체의 밀도 차이까지 고려해야 해 많은 시간을 소비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밖에 석보상절을 보기문에 인용한 16번 문항도 B형 문항 중 난이도가 높은 축에 속한다.
김 소장은 "중세 국어를 묻는 문법 문항은 미리 학습해 두지 않으면 풀기가 매우 어렵다"며 "수험생들이 정답을 고르는 데 어려움을 겪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변별력을 높이기 위한 국어 A·B형 공통 문항은 14번으로, 사전식 지문을 제시해 적절하지 않은 단어 활용을 찾는 문제였다.
조 교사는 "보기문에 문법적인 현상이 굉장히 많이 등장했다"며 "긴 지문을 읽으면서 하나씩 적용하는 데 꽤 시간이 걸렸을 것이다. 문법 자체의 난이도가 높지 않더라도 체감 난이도는 높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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