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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주는 웃지만 서민은 속쓰려!

입력 : 2015-12-03 19:38:14 수정 : 2015-12-03 22:3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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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트진로 출고가 올리자 도미노
담합과징금 피하려 ‘시간차 인상’
음식점선 한 병당 1000원 오를 듯
전국 팔도 소주값이 들썩이고 있다. 소주업계 1위인 하이트진로가 3년 만에 소주 가격을 인상하면서 전국의 소주업체들이 인상 대열에 동참하고 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하이트진로에 이어 맥키스컴퍼니(옛 선양)와 한라산소주는 각각 ‘O2린’과 ‘한라산소주’의 출고가를 올렸다. O2린은 기존 963원에서 1016원으로 5.5 올랐다. 한라산소주는 한라산소주와 한라산 올래 2종의 가격을 각각 1080원, 988원에서 1114원, 1016원으로 인상했다. 앞서 하이트진로는 참이슬 후레쉬와 참이슬 클래식의 출고가를 961.70원에서 1015.70원으로 올렸다. 

업계 1위인 하이트진로가 3년 만에 소주값을 인상함에 따라 음식점에서 판매되는 소주 가격도 동반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소주 한 병은 주요 시내 음식점에서 4000원, 동네 음식점에서는 3000원에 판매되고 있다. 이미 일부 고급 음식점에서는 소주 병당 가격을 5000원까지 받고 있다. 조만간 서민들의 아픔을 달래주던 소주 가격이 병당 1000원씩 동반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하이트진로에서 촉발된 소주값 인상은 전국으로 확산될 조짐이다. 롯데주류(처음처럼, 산), 금복주(참), 무학(좋은데이), 대선주조(C1), 보해양조(잎새주) 등도 가격 인상 시기를 저울질하고 있다. 이 가운데 롯데주류와 무학이 내주 초 가격을 올릴 것으로 전해졌다. 소주업체들이 가격 인상시기를 놓고 고민하는 것은 담합 의혹을 사지 않기 위해서다.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가격인상 담합이 적발될 경우 과징금을 물게 된다.

이번 소주값 인상에 대해 주류업체들은 지난 3년 동안 소비자물가 상승을 포함한 원료비, 포장재료비, 물류비 등 누적 인상 요인율은 12.5에 달하지만 원가절감 등으로 인상률을 최대한 낮췄다고 설명한다.

하지만 소주업체들은 지난 3년간 2∼3차례 알코올 도수를 낮추면서 사실상 가격을 인상했다. 칵테일 과실주를 중심으로 ‘순한 참’ ‘좋은데이’ ‘CI’ 등 18종에 달하는 소주가 계속 출시되며 한때 20∼25도였던 소주 알코올 도수가 최근 12도까지 내려갔다.

주류업계 관계자는 “알코올 도수가 떨어지면 쌀, 보리, 고구마, 타피오카 등 곡물 주정이 덜 들어가 원가가 절감된다”며 “대략적으로 도수가 1도 낮아지면 소주 1병당 적게는 5원에서 많게는 10원 정도 원가 절감 비용이 발생한다”고 말했다. 희석식 소주는 에탄올 원액인 주정에 물, 식품첨가물을 가미해 만든다. 도수가 낮아질수록 물을 많이 타게 돼 원가를 낮출 수 있다.

소비자단체 관계자는 “소주 가격 인상은 국세청 보고 사항이기 때문에 주류세를 걷기 위한 수단 일수도 있다”며 “이래저래 소비자들의 부담만 커지게 됐다”고 말했다.

김기환 유통전문기자 kk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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