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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명품 와인을 탐닉하다

입력 : 2015-12-04 17:47:38 수정 : 2015-12-04 18: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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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플리 이탈리안 그레이트 와인즈 아시아 투어 2015
그란디 마르끼
시리즈 ① 풀리아의 위대한 와이너리 리베라(Rivera)

 

와인의 ‘종주국’은 어딜까. 흔히 프랑스라고 얘기한다. 오랜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고 고가의 명품 와인들이 많기 때문이다. 하지만, 생산량만 놓고 따지면 얘기는 달라진다. 세계1위는 바로 이탈리아다.  

국제와인기구(OIV)에 따르면 올해 이탈리아는 와인생산량에서 프랑스를 제치고 다시 1위로 올라섰다. 이탈리안 와인은 2012∼2013년 2년 연속 1위를 달리다 2014년 프랑스에 1위 자리를 내줬다. 올해 이탈리아 와인 생산량은 작년보다 10% 늘어난 48억8690만ℓ다. 병으로 따지면 65억병이다. 반면 지난해 1위인 프랑스는 올해 와인 생산량이 1% 느는데 그쳐 47억3730만ℓ를 기록하며 2위로 밀려났다. 이어 스페인, 미국, 아르헨티나가 뒤를 이었다. 눈에 띄는 것은 지난해 9위인 칠레가 올해 생산량이 23%나 급증하면서 6위로 올라섰다는 점이다.


 이탈리아 와인은 토착품종만 500종인데 이처럼 다양한 와인과 세계최대 생산량을 앞세워 한국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하고 있다. 이탈리아 와인은 프랑스, 칠레에 이어 한국 시장점유율 3위를 달릴 정도다. 한국시장에서 이처럼 이탈리아 와인이 인기를 끄는 배경은 뭘까. 바로 품질과 다양성이라는 두개의 강력한 무기가 있기가 때문이다. 이탈리아 와인은 프랑스 그랑크뤼를 능가하는 ‘슈퍼 투스칸’를 필두로 뛰어난 품질의 와인을 생산한다. 또 토스카 지역의 산지오베제 품종과 몬테풀치아노, 피에몬테 지역의 네비올로로 만드는 바롤로, 바르베라 달바, 발폴리첼라에서 포도를 건조해서 만드는 아마로네와 리빠소 등 마셔도 마셔도 질리지 않는 무궁무진한 와인의 세계가 너무나도 매력이다.

 이같은 이탈리아 프리미엄 와인을 대표하는 와인이 바로 그란디 마르끼(Grandi Marchi)다. 그란디 마르끼는 ‘프리미엄 브랜드’란 의미로 이탈리아의 영향력 있는 19개 와이너리들이 공동으로 만든 기관이다. 세계 시장에 이탈리아 프리미엄급 와인 문화를 홍보하고 세일즈를 촉진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그란디 마르끼 세미나 현장

 와인21닷컴 주최로 30일 그랜드 하얏트 서울에서 ‘심플리 이탈리안 그레이트 와인즈(Simply Italian Great Wines) 아시아 투어 2015’가 열렸다. 이날 행사에서는 그란디 마르끼 세미나가 열려 한국을 찾은 그란디 마르끼 소속 13개 와이너리 관계자들이 직접 자신의 와인을 홍보했다.  이날 소개된 와이너리는 카르페네 말볼티(Carpene Malvolti), 예르만(Jermann), 안티노리(Antinori), 암브로지오 폴로나리(Ambrogio Folonari), 타스까 달메리타( Tasca D'Almerita), 아르지오라스(Argiolas), 피오 체사레(Pio Cesara), 우마니 론끼(Umani Ronchi), 리베라(Rivera), 룽가로띠(Lungarotti), 마시(Masi), 미켈레 끼아를로(Micele Chiarlo), 돈나푸가타(Donnafugata)다. 
리베라 와이너리
이날 행사에 나오지 않았지만 나머지 그란디 마르끼 6곳은 알로이스 라게더(Alois Lageder), 비온디 산띠 테누타 그레뽀(Biondi Santi Tenuta Greppo), 카델 보스코(Ca'del Bosco), 가야(Gaja), 마스트로베라르디노( Mastroberardino)와 슈퍼 투스칸 사시까이아를 만드는 테누타 산 귀도(Tenuta San Guido)다. 또 이날 전문인 시음회 행사에는 이들 그란디 마르끼 와인 일부와 미수입 와인 89종이 선보였다. 이날 이인순 WSA 원장의 진행으로 열린 그란디 마르끼는 세미나는 이탈리아 와인의 저력을 느끼게 해준 자리였다. 이날 세미나에 나온 와이너리를 중심으로 그란디 마르끼 와인들을 시리즈로 집중 조명한다.

 이날 세미나 참석자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긴 와인중 하나는 리베라 일 팔코네 카스텔 델몬테 리제르바(Rivera Il Falcone Castel del Monte Riserva) DOC 2009다. 길진인터내셔널에서 수입하는 이 와인은 푸에르 아풀리아에 카스텔 델 몬테(Puer Apuliae Castel del Monte) DOC와 함께 리베라 와이너리의 플래그십 와인이다. 
풀리아(Puglia) 지역 위치

 이탈리아 남부의 풀리아(Puglia)에 위치한 리베라에 대해 로버트 파커는 “이태리에서 가장 위대한 와이너리 중 하나이다. 가격 대비 뛰어난 품질의 와인을 생산하는 리베라는 풀리아 와인을 시작하는 사람이라면 가장 먼저 접해야 할 와인이다”고 언급했을 정도다. 그만큼 풀리아를 대표하는 와이너리다.

 풀리아는 사실 기원전 8세기부터 시작된 이탈리아의 가장 오래된 와인생산지역이다. 이탈리아 전체 생산량의 20%를 차지하는 생산량 1위 지역이기도 하다. 구릉지역에 위치한 풀리아는 지중해의 영향을 받는 완벽한 재배조건을 갖췄다.
리베라 오너 Carlo de Coreto와 아들 Marco, Sebastino(왼쪽부터).

리베라는 1948년 세바스티노에 의해 카스텔 델 몬테에 설립된 풀리아에서 가장 오래된 와이너리다. 시작과 동시에 전세계의 주목을 받기 시작한 명실공히 남부 이탈리아 최고의 와이너리 중 하나이다. 데 꼬르또(De Corato) 가문이 3대째 가족경영을 이어가고 있다. 95 핵타르의 와인재배 면적 연간 13만 케이스의 와인을 생산한다.
리베라 와이너리 전경
1980년대 들어 2대 카를로(Carlo)와 3대째인 세바스티노(Sebastino), 마르코(Marco)가 직접 경영하는데 특히, 전통 품종으로 섬세함과 강렬함을 동시에 표현해내는 매력적인 와인들을 생산하고 있다. 가족들은 와인이 만들어지는 모든 과정에 직접 관여하며 태양광, 풍력 등을 적극 활용해 친환경적으로 관리한다. 
리베라 와인 저장소

 
리베라 와인을 직접 소개하는 세바스티노(Sebastino)씨.
카스텔 델 몬테는 풀리아에서 가장 핵심적인 DOC 지역으로 수 많은 구릉지와 평지로 이뤄졌다. 평지는 비옥한 석회질 토양이며 언덕은 백운석 토양이다. 다른 지역에 비해 기후는 선선하며 다양한 포도품종과 와인을 생산한다. 대표적인 생산 품종은 네로 디 트로이아(Nero Di Troia), 몬테풀치아노(Montepulciano), 알리아니코(Aglianico), 프리미티보(Primitivo)다.
리베라 일 팔코네 카스텔 델 몬테 리제르바 2009

 리베라 일 팔코네 카스텔 델몬테 리제르바는 풀리아 지역의 고급와인이다. 로버트 파커, 감베로 로쏘 등 전세계 유명 와인평론가와 와인전문기관로부터 매년 90점 이상 획득하고 있다. 네로 디 트로이아 70% 몬테풀치아노 30%로 블렌딩됐다. 토착품종인 네로 디 트로이아는 탄닌이 매우 강하기 때문에 몬테풀치아노와 블렌딩해서 부드럽게 만든다.12개월 오크숙성하는데 말린 꽃 풍미가 매우 도드라지는 개성이 강한 와인이다. 동물향, 머스크, 숲향 등이 주도적으로 느껴지며 강렬하면서도 섬세함이 공존하는 독특한 모습을 보여준다. 겹겹이 쌓인 농익은 과일향과 야생딸기, 가죽, 담배향에 은은한 스파이스 향도 녹아있다. 입 속을 가득 채우는 바디감, 강건한 탄닌 그리고 길게 이어지는 피니쉬가 인상적이다.
리베라 푸에르 아풀리아에 카스텔 델 몬테 2009

 리베라 푸에르 아풀리아에 카스텔 델 몬테는 잊혀졌던 이탈리아 토종품종, 네로 디 트로이아 100%로 만든 리베라의 아이콘 와인이다. 14개월 동안 프렌치 오크 숙성한다. 깊고 진한 어두운 적보라색을 띄며 풍부한 야생과일향과 제비꽃, 스타아니스 등의 스파이스, 플로랄 향이 잘 나타난다. 입 속을 가득 채우는 바디감과 강건한 탄닌이 인상적이지만 섬세함도 동시에 갖췄다.
 
리베라 카펠라치오 카스텔 델 몬테 DOC 리제르바

 리베라 카펠라치오 카스텔 델 몬테 DOC 리제르바(Rivera Cappellaccio Castel del Monte DOC Riserva)는 건강에 좋은 폴리페놀 성분이 가장 많은 알리아니코 100%로 빚었다. 잘 익은 붉은 과실향, 가죽과 스파이스 향이 골고루 묻어난다. 따뜻한 느낌의 과일 향이 입 속을 감싸며, 좋은 밸런스와 견고한 구조감이 잘 어우러진다.
리베라 라마 데이 꼬르비 카스텔 델몬테 DOC

 리베라 라마 데이 꼬르비 카스텔 델몬테 DOC(Rivera Lama dei Corvi Castel del Monte DOC) 해발 350미터 고산지에 위치한 최상급 싱글 빈야드 생산하는 화이트 와인이다. 샤르도네 100%인 이 와인은 섬세함과 힘 두 가지 모두를 충족시키는 와인이다. 9개월간 새 프랜치 바리크에서 숙성하며 투명한 황금빛이 살짝 감도는 깊은 짚색을 띈다. 노랗고 흰 과일 향이 집중적으로 나타나며, 복잡한 부케가 과일향을 아우른다. 입안 가득 퍼지는 섬세하면서도 풍성한 과실향이 인상적이고 피니쉬는 길고 향긋하다. 

최현태 기자 htchoi@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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