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차 연간 판매 20만대 시대가 열린 가운데 한 달도 남지 않은 2015년 수입자동차 판매 1위 브랜드 타이틀을 어느 회사가 가져가게 될 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현재 1위 후보는 BMW와 메르세데스-벤츠로 좁혀든 상태다.
큰 이변이 없는 한 두 회사 중 하나가 2015년 최다판매 브랜드의 영예를 얻게 될 것으로 전망되지만 전문가들은 디젤경쟁력이 강한 BMW가 조금 더 유리할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올 들어 11월까지 BMW는 모두 4만2653대를 판매해 전체 수입차 시장에서 19.43%의 비중으로 1위에 올랐다. 2위 메르세데스-벤츠는 같은 기간 4만2044대를 판매했고 시장점유율은 19.15%를 기록했다.
지난해인 2014년 BMW는 국내 시장에서 총 3만3617대를, 메르세데스-벤츠는 3만107대를 팔아 두 브랜드의 판매 격차는 3510대였다.
11월 현재까지 두 회사의 누적 판매대수 차이는 609대에 지나지 않는다. 한 달에 3000대에서 많으면 5000대 이상도 판매하는 두 회사의 판매 볼륨을 보면 이는 큰 차이가 아니기 때문에 1위는 전망은 어렵지만 전문가들은 BMW가 조금 더 유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BMW는 지난 6년간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판매 1위를 이어왔다는 무시할 수 없는 저력이 있고 인기가 집중되는 '킬러' 모델을 많이 보유하고 있다는 것도 장점으로 꼽힌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올해 누적 판매 모델 순위 10위권에 이름을 올린 메르세데스-벤츠의 모델은 8위에 오른 E200 블루텍(4169대)이 유일하다.
BMW는 520d(3위, 5921대), 320d(6위, 4388대), 520d xDrive(10위, 3981대) 3개 모델을 10위권 안쪽에 위치시키며 인기모델 보유에서는 메르세데스-벤츠에 확실하게 앞서는 모습을 보였다.
폴크스바겐의 배출가스 조작사건이 수입차 시장 전반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한 것 역시 BMW의 2015년 판매 1위 등극에는 큰 도움이 됐다는 시각도 있다.
당초 ‘폴크스바겐 디젤 스캔들’은 디젤 엔진에 대한 신뢰도 감소시켜 디젤차 시장 전반의 위축현상이 나타날 것이라는 전망이 줄을 이었지만 파급력은 생각보다 크지 않았고 이는 디젤차 판매 비중이 80%를 넘는 BMW에는 호재가 되고 있는 것.
실제로 지난 10월 한국 내수 수입차 시장에서 디젤차의 비중은 63.5%까지 밀리며 스캔들의 위력을 과시했지만 11월 디젤차의 비중은 73.3%까지 급등 반전하며 스캔들 발발 이전인 8월(72.3%)보다 오히려 높아졌다.
자동차업계 한 관계자는 "올해 메르세데스-벤츠가 판매 증가세에 힘입어 7월부터 10월까지 연속으로 판매 1위에 오르는 등 BMW의 뒤를 바짝 쫓고 있지만 연비가 좋은 디젤차에 대한 소비자들의 지지가 아직 뚜렷하고 판매량이 많은 인기모델을 두루 갖췄다는 점에서 BMW의 1등 가능성이 더 높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강중모 기자 vrdw88@segye.com
<세계파이낸스>세계파이낸스>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