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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평양 연안국 엘니뇨 피해 심각… 내년 초 최대 5000만명 구호 필요”

입력 : 2015-12-14 23:52:40 수정 : 2015-12-14 23:5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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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구호단체 옥스팜 보고서
“파푸아뉴기니 300만명 고통”
태평양 연안국들이 ‘슈퍼 엘니뇨’ 피해로 몸살을 앓고 있어 신속한 구호가 필요한 상황이다.

국제구호단체 옥스팜은 14일 보고서에서 “올해 엘니뇨는 그동안 측정된 것 중 가장 강력하다”며 “식량 안보와 생명을 위협하는 극단의 기상 현상이 나타날 것”이라고 예측했다.

옥스팜은 이번 엘니뇨를 ‘지구촌의 상당 부분에 영향을 미칠 위기’라고 규정하면서 생명을 구하기 위한 조기 대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보고서는 이번 엘니뇨로 4000만∼5000만명에 이르는 인구가 내년 초 기아와 질병, 물 부족 등을 겪을 것이라고 추산했다. 가장 큰 타격이 예상되는 국가로는 남태평양의 파푸아뉴기니, 아프리카의 에티오피아와 말라위, 라틴 아메리카의 아이티, 과테말라, 온두라스 등이 꼽혔다.

옥스팜은 “파푸아뉴기니는 이미 극심한 엘니뇨 영향을 받고 있다”며 “특히 고원지대가 큰 타격을 받아 가뭄과 추위로 300만명이 고통받고 있으며 가축과 곡식도 망가졌다”고 지적했다. 에티오피아에서도 가뭄 피해를 본 820만명이 국제사회의 지원을 필요로 하는 상황이다.

인도네시아와 필리핀 등 아시아 국가에서는 내년 3월까지 계절풍인 몬순의 강우량이 줄어들면서 가뭄이 예상된다. 옥스팜은 남반구의 쿡제도나 사모아 등에서 엘니뇨가 열대저기압 활동기간을 늘릴 가능성이 있어 폭풍 피해를 당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옥스팜 호주지부의 메그 쿼터마인은 “경고 벨 소리가 커지고 있다”며 “생명을 구하고 사람들이 더 심각한 가난에 내몰리지 않도록 지금 행동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달 유엔도 태평양의 해수면 온도 상승으로 15년 만에 최악의 엘니뇨가 예상된다고 경고했다.

엘니뇨는 크리스마스 전후로 열대 태평양 바다에서 해수 온도가 상승하고 인근 지역에서 가뭄과 불규칙한 강우, 추위 등 이상 기상현상이 발생하는 것을 말한다.

이지수 기자 va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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