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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중동 식품시장 규모 2조弗… K-푸드로 적극 공략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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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6-01-05 20:15:27 수정 : 2016-01-05 21:2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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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어촌이 미래다-그린라이프] 김재수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사장에 ‘새해 청사진’ 듣는다
“올해는 할랄식품과 중국식품 시장을 적극 공략하겠습니다.”

김재수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사장은 5일 세계일보와 신년인터뷰에서 새로운 수출전략을 수립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할랄식품시장은 2013년 기준 1조2920억달러 규모에서 2019년에는 2조5370달러로 두배가량 불어날 전망이다. 김 사장은 이처럼 급성장하는 할랄식품시장에 우리 농식품이 보다 많이 진출하도록 중동 현지 마케팅을 확대하겠다는 의지도 표명했다. 또한 올해는 한국과 중국의 자유무역협정(FTA)이 본격 발효되는 원년이기도 하다. 시장개방과 글로벌 경쟁이 더욱 심화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김 사장은 “농업 분야의 타격이 불가피하다”고 분석하면서도 “더 중요한 것은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우리의 노력”이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현재 중국식품시장은 2015년기준으로 1조달러 규모로 추산되고 있다. 농식품 분야에서도 중국이 위기이자 기회인 셈이다. 그는 농식품 분야 청년 일자리 창출사업과 농산물 수급조절대책 등에도 만전을 기하겠다고 강조했다.


김재수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사장이 5일 전남 나주시 aT 본사 집무실에서 중국과 할랄식품 시장 공략 등 새해 주요 사업에 관해 이야기하고 있다.
aT 제공
다음은 일문일답.

―2011년 10월 aT 사장으로 부임한 이후 2년 연속 연임된 유일한 공공기관장이다. 그동안 어느 분야에 힘을 쏟았나.

“농촌진흥청장과 농림수산식품부 차관 등 농업 분야 공직생활 경험을 바탕으로 업무 추진에 창의·혁신·변화를 강조했다. 변화무쌍한 글로벌 경영환경을 헤쳐나가는 데 필요한 독창적인 아이디어 개발과 발굴을 지원했다. aT가 우리 농수산식품의 미래를 책임지는 모범적인 공기업으로 성장하는 것은 무엇보다 중요한 과제다. 이를 위해 글로벌 K-FOOD 프로젝트, 신규시장 개척을 위한 해외 안테나숍 설치·운영, 농산물 품질안전관리 강화, 민·관 합동 수급조절위원회 구성·운영, 고객과의 소통을 위한 aT 창조마당 설치 등 다양한 제도를 도입했다. 기관장부터 본연의 업무를 충실히 수행하고 윤리경영과 청렴, 사회공헌활동 등에 앞장서 기업과 국가의 품격을 높이는 데도 심혈을 기울여 왔다.”

―새해 중점 추진 사업은 무엇인가.

“중국식품시장과 할랄식품시장을 타깃 삼아서 우리 농식품의 수출을 본격 확대하겠다. 그동안의 수출경험을 토대로 ‘신수출전략’을 만들어 농식품 수출 100억달러 조기 달성을 위해 뛰겠다. 생산자와 소비자가 모두 이익이 될 수 있는 ‘신유통’ 패러다임을 정착시키겠다. 이와 관련해 인터넷과 모바일 농산물 거래 급등, 산지 직거래·로컬푸드 확대 등 급변하는 유통 트렌드를 파악하고 정책적 지원을 제공해 우리 농산물 유통의 체질을 지속적으로 바꿀 것이다. 장기적·안정적 수급관리 시스템도 구축하겠다. 최근 농산물 수급은 기후변화, 작황, 세계경제, 환율, 유가 등 많은 변수를 안고 있다. 안정적 수급에는 선제적이고 탄력적인 대응책 마련이 중요하다. ‘농업의 6차 산업화’도 선도하겠다. 1차 산업의 농업으로는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고 국가경제에 이바지하는 데 한계가 있다. 농업의 부가가치를 높이는 6차 산업화에는 식품산업과의 연계가 반드시 필요하다.”

―대(對)중국 수출 전략을 소개해 달라.

“중국 내 농식품 물류환경은 저온유통시설 부족으로 유통과정 중 손실률이 25~30%로 매우 높다. 신선우유나 아이스크림 등 냉장·냉동식품의 수출을 확대하려면 물류망 지원이 절실하다. aT는 중국 내 냉동·냉장 물류인프라 부족 문제를 해결해 가공식품 위주의 수출에서 냉장·냉동식품으로 확대하고자 작년 8월 칭다오 물류센터(시설규모 1만4482㎡)를 준공했다. 이를 계기로 aT는 기존 수출업체나 수입바이어가 개별적으로 진행한 해상운송·통관·창고보관·내륙운송 등의 과정을 현지에서 원스톱으로 대행해 통관기간 단축과 비용 절감 등 대중국 수출 경쟁력을 높일 수 있게 됐다.”

―지난해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 aT 사무소가 설치됐다. 중동수출 교두보가 마련된 것인가.


“할랄식품시장은 무슬림의 구매력 향상과 인구 증가로 2018년에는 세계 식음료 시장의 17.4%로 성장할 것이다. aT는 작년 3월 박근혜 대통령의 중동 4개국 순방을 계기로 할랄식품시장 수출거점 마련과 교두보 구축을 위해 작년 9월 아부다비 사무소를 열었다. 중동지역은 1976년 건설 분야 진출을 시작으로 1970년대 우리 경제발전에 밑거름이 된 지역이다. 다만 정치와 종교, 문화적인 차이로 그동안 우리 농식품 수출이 쉽지 않았다. 특히 UAE는 걸프협력회의(GCC) 지역에서 두번째 큰 식품 소비시장이고 할랄인증 기준 통일을 주도하고 있다. 아부다비 사무소는 중동지역의 현지 네트워크 확충과 정보조사 강화 등 정확한 시장정보를 제공하고 할랄식품 교차인증을 추진하는 역할을 한다. 사우디아라비아, UAE, 오만 등 중동국가 현지 마케팅도 강화하겠다.”

―기상이변으로 농산물 수급 불안정성이 상존하고 있다.

“aT는 ‘온라인 수급종합상황실’을 활용해 주요 품목별 종합수급상황 등 모니터링 체계를 강화했다. 수급정보 공동플랫폼을 통해 효과적으로 수급정보를 전파하고 있다. aT는 올해부터 농산물 계약재배 사업에 참여할 수 있도록 정부로부터 수급안정 임무를 새로 부여받았다. 계약재배 사업이 성공적으로 정착될 수 있도록 철저히 준비하겠다. 올해 공급과 수요동향, 해외동향 등 자료조사를 강화하고 품목별 맞춤형 수급점검을 확대하겠다.”

―aT의 사회공헌활동이 농업농촌의 다양한 분야에서 성과를 올리며 대통령 표창까지 수상했다.

“aT는 기관 특성에 맞는 봉사활동을 업무와 연계해 연중 펼치고 있다. 작년 10월15일 보건복지부와 사회복지공동모금회가 주최한 ‘2015 대한민국 나눔국민대상’ 희망멘토링 분야에서 대통령 표창을 수상했다. 임직원들이 농식품 수출·유통 등 업무역량을 활용해 자발적으로 멘토링해 영세농가의 소득증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은 것이다. 10월27일 대한적십자사 창립 110주년 기념행사에서 사회공헌 분야 감사패를 받았다. 앞으로도 수출과 유통, 수급, 식품산업 등 고유 업무역량을 활용해 공기업으로서 사회적 책무를 성실히 수행하겠다.”

―농식품 분야 미래 인재 육성·일자리 창출 프로그램인 농식품 미래기획단 ‘얍’(YAFF)을 소개해달라.

“얍(Young Agri-Food Fellowship)은 대학생들에게 농식품산업 이해→관련 직업체험→인재육성→최종 취업으로 연결되는 농식품 인재육성 포털 서비스다. 최근에는 중국과 싱가포르 등 글로벌 식품기업 해외인턴십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해외에 진출한 한국 식품기업과 연계한 해외 인턴십을 통해 식품분야 글로벌 마케팅기법 및 영업전략 등을 체험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청년 고용절벽 해소를 위해 ‘지역 대학생 일자리소통 취업캠프’도 열고 있다.”

―지난해 aT 본사가 전남 나주로 이전했다. 서울에 남아 있는 aT센터는 어떻게 활용되나.

“작년 11월에 aT센터에 농식품 비전전시관을 오픈했다. 농업의 역사와 문화, 스마트팜, 빌딩농장, 미래식량, K-Food, 해외 식품수출 등 농업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한눈에 보고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이다. 현재 ‘aT 스마트 스튜디오’를 구상 중이다. 고품질 상품을 생산하고도 홍보에 애로가 많았던 농어민과 농식품 중소기업들이 사진과 동영상 콘텐츠 제작 등으로 제품을 홍보할 수 있다. 청년 외식 창업과 취업의 허브기능을 동시에 수행할 수 있는 ‘청년 외식 창업(취업) 인큐베이팅 사업’도 aT센터에서 올해 본격 시작한다. 팝업레스토랑 형태로 외식·조리 관련 대학교 재학생과 졸업자들이 일정기간 운영하면서 레스토랑 경영 및 고객 서비스제공 등 창업·취업 체험을 쌓도록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식품·수출기업을 위한 비즈니스 라운지도 오픈했다.”

세종=박찬준 기자 skyland@segye.com

◆ 김재수 aT사장은…


●경북 영양(1957년생)

● 경북고·경북대 경제학·서울대 행정학 석사· 미국 미시간주립대 경제학 석사·중앙대 경제학 박사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장

●농림수산식품부 기획조정실장

●농촌진흥청장

●농림수산식품부 제1차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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