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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메르스 환자야, 너도 걸려봐라"며 경찰관에 침뱉은 30대, 징역형

입력 : 2016-02-04 07:46:54 수정 : 2016-02-04 10:1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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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에 취해 남의 차량을 파손하고 출동한 경찰관을 향해 "나 메르스 환자야"라며 "너도 한번 걸려봐라"며 침을 뱉은 30대 남성에게 징역형이 떨어졌다.

4일 서울북부지법 형사1단독 김창현 판사는 재물손괴·폭행·공무집행방해·모욕 등의 혐의로 기소된 장모(32)씨에 대해 "여러 차례 폭력 전과가 있지만 또다시 범행을 저질렀고 피해 회복을 위해 한 것도 없다"며 징역 1년 6개월을 선고했다.

장씨는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가 기승을 부리던 지난해 6월 17일 새벽 5시 만취한 상태로 서울 노원구의 한 도로를 걷던 중 '비켜달라'며 경적을 올린 A씨의 차량 위로 뛰어올라 발을 굴려 보닛을 찌그러뜨리고 왼쪽 백미러를 걷어찼다.

또 신고를 받고 경찰이 출동하자 "죽여버리겠다"면서 A씨의 뒤통수를 때렸다.

현행범으로 체포돼 지구대로 간 장씨는 소란을 이어가다가 인적사항을 묻는 경찰관에게 욕설과 함께  "가까이 오지 마라, 나는 메르스 환자다"라며 "너도 메르스에 걸려 봐라"며 경찰관 얼굴을 향해 서너 번 침을 뱉었다.

다른 경찰관이 제압을 위해 합류하려하자 "너희 다 죽는다"며 다시 다른 경찰관 얼굴에도 두세번 침을 뱉어댔다.

조사결과 장씨는 메르스 환자도 의심 판정을 받은 적도 없었다.

장씨는 지난해 1월 지인에게 BMW 차량을 담보로 900만원을 빌린 뒤 차량을 도로 훔쳐 달아난 혐의(사기 및 절도)로 재판을 받는 등 몇건의 폭력 전과와 함께 공용물건 손상죄로 징역 6개월을 선고받고 옥살이를 한 바 있다. 

박태훈 기자 buckba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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