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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주의 일상 톡톡] 청년실업률 10% 밖에 안된다고?

입력 : 2016-03-03 05:00:00 수정 : 2016-03-02 13:5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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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월 청년실업률이 2000년 이후 1월 청년 실업률 중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1월 청년실업률로는 16년 만에 최고 수준인데요. 지난해 말 약 50만명이었던 취업자 수 증가폭은 30만명대로 다시 주저앉았습니다. 취업준비생 등 사실상 실업자 상태인 이들까지 포함한 체감실업률 역시 10개월 만에 가장 높았는데요. 대기업 공채 등 본격적인 취업 시즌을 앞두고 취업준비생까지 늘어나면서 '취업대란'이 현실화되고 있습니다. 이같은 '고용절벽'은 이미 예견된 일인데요. 정부는 고용상황을 개선해야 한다고 하지만, 실질적인 행동으론 옮기지 못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 취업준비생 김모(29)씨는 이달 대기업 공채 준비에 열을 올리고 있다. 지난해 2월 졸업 후 1년간 100여 곳에 입사 지원을 해봤지만 번번히 탈락의 쓴맛을 봤다. 이제 내년이면 서른이 돼 올해가 마지막이라는 절박한 심정으로 도전하고 있다. 김씨는 "대기업 정규직 최종 합격이 어려운 줄은 알았지만, 정말 이 정도인 줄은 몰랐다"고 토로했다.

1월 취업자 수 증가 폭이 7개월 만에 다시 30만명대로 주저 앉았다.

통계청이 발표한 '1월 고용동향'을 보면, 취업자는 2510만6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34만7000명 증가했다. 이런 증가 폭은 2013년 5월 26만5000명 이후 20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며, 취업자 증가폭이 30만명대로 추락한 것은 지난해 6월 이후 처음이다. 월별 취업자 수 증가 폭은 지난해 6월 30만명대로 떨어진 이후 7~8월에 50만명대로 올라섰지만, 9월부터 12월까지 40만명대로 낮아졌다.

통계청은 "지난해 1월 취업자 증가 폭이 70만5000명으로 많아 기저효과가 생겨 올해 1월 취업자 증가 폭은 상대적으로 줄었다"며 "지난해 1월 고용동향 조사는 설을 앞두고 실시되어 설 효과로 소매·운송·과일 출하 등 농림어업 업종 취업자가 많았다. 올해는 설이 2월에 있다는 점도 1월 고용동향에 영향을 미쳤다"고 밝혔다.

◆취업자 증가폭 30만명대로 추락…지난해 6월 이후 처음

1월 고용률은 58.7%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0.2%p 올랐다. 15∼64세 고용률(경제협력개발기구 비교기준)은 64.8%로 같은 기간 0.5%p 상승했다. 연령대별 1년 전 대비 신규 취업자 수를 보면 △60세 이상 17만4000명 △50대 19만1000명 △20대 2만6000명 각각 증가했다. 인구 자체가 감소중인 40대는 2만7000명, 30대는 1만7000명 각각 줄었다.

산업별로는 △보건업·사회복지서비스업(15만8000명·10.4%) △제조업(14만1000명·3.3%) △도매·소매업(8만5000명·2.3%) △숙박·음식점업(7만9000명·3.8%) 등에서 증가했다. △농림어업(-10만4000명·-9.5%) △금융·보험업(-6만6000명·-7.6%) △공공행정·국방 및 사회보장행정(-5만1000명·-5.8%) 등은 감소세를 보였다.

임금근로자는 1871만5000명으로 45만8000명(2.5%) 증가했다. 이 가운데 상용근로자는 35만3000명(2.9%), 임시근로자는 14만1000명(3.0%) 각각 늘어났다. 일용근로자는 3만6000명(-2.3%) 감소했다. 비임금근로자는 639만1000명으로 11만1000명(-1.7%) 감소했다. 이 중 자영업자는 6만8000명(-1.2%), 무급가족봉사자는 4만3000명(-4.1%) 각각 줄었다.

취업 시간대별로 보면 36시간 이상 취업자는 2065만5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13만7000명(0.7%) 증가했다. 36시간 미만 취업자는 377만5000명으로 20만6000명(5.8%) 늘었다. 주당 평균 취업시간은 43.1시간으로, 1년 전보다 0.4시간 감소했다.

구직활동 인구가 늘면서 실업률도 오르는 추세다. 1월 실업률은 3.8%로 1년 전보다 0.3%p 상승했다. 청년(15∼29세) 실업률도 9.2%로 같은 기간보다 0.5%p 높아졌다. 실업자 수는 98만8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9만7000명(10.9%) 늘었다. 성별로 보면 남자는 58만1000명으로 5만명(9.4%), 여자는 40만8000명으로 4만7000명(13.0%) 각각 증가했다.

◆1월 체감 실업률 11.9%? "어느 나라 얘긴가요"

비경제활동인구 중 지난 4주간 구직활동을 했지만 조사대상 주간에는 취업이 가능하지 않은 사람은 3만6000명, 비경제활동인구 중 지난 4주간 구직활동을 하지 않았지만 조사대상 주간에는 취업을 원하고 가능한 사람은 186만7000명이었다.

이들은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다른 직장을 구하는 취업준비생과 공무원·전문직 시험을 준비하는 학생 등 공식 실업률 통계에는 잡히지 않는 △시간 관련 추가취업 가능자 △잠재취업 가능자 △잠재적 구직자로, 이들을 포함해 계산한 고용보조지표로 보면 1월의 '체감 실업률'은 11.9%다. 이는 이 지표가 도입된 지난해 5월 이래 최고치다.

한편, 저성장 체제가 지속되면서 올해 취업자 수도 지난해 수준과 유사할 전망이다.

고용노동부(이하 고용부)는 최근 '올해 노동시장 전망과 대응과제'를 내놓고 취업자수 증가 규모는 30만명대 중반으로, 지난해 수준(33만7000명)을 유지할 것으로 예측된다고 밝혔다.

◆'고용의 질' 악화도 문제

고용부는 "지난해 우리 경제의 발목을 잡았던 수출 부진이 지속되는 가운데, 하반기 소폭 개선 움직임을 보이던 내수도 최근 소비심리 위축 등으로 불확실성이 커졌다"며 "저성장 기조의 지속, 세계 경제 둔화 가능성, 안보 문제로 인한 시장 불확실성 증가 등으로 고용시장의 반등이 크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4분기부터 올해 1분기까지 5인 이상 사업장의 채용계획 인원은 29만5000명으로, 전년동기 대비 0.4% 감소했다. 또 300인 이상 기업의 91.4%는 올해 신규 채용규모를 지난해와 같거나 줄이겠다고 발표했다.

더 큰 문제는 고용의 질도 악화되고 있다는 점이다. 최근 고용 증가세는 50대 이상 장년층이 주도하고 있다. 지난해 15~29세 청년실업률은 9.2%로, 통계를 작성한 2000년 이후 가장 높았다.

근로자 4명 중 1명은 여전히 저임금에 시달리고 있었다. 2014년 기준 중위임금의 3분의 2 미만을 받는 저임금 근로자 비중은 23.7%로 경제협력개발기구 평균(2012년 기준) 16.4%를 크게 상회했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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