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미국 민간연구기관 퓨리서치센터가 세계 40개국의 4만5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중복응답)한 결과 ‘기후변화’라는 응답이 46%로 국제경제불안(42%)이나 수니파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 문제(41%)를 넘어서 지구에 가장 위협적인 존재로 꼽혔다. 조사대상 40개국 중 19개국이 기후변화를 가장 큰 위협으로 봤다.
기후변화를 겪는 브라질, 페루 등 중남미와 가나, 나이지리아 등 아프리카 국가의 호응이 많았다. 아시아에서는 중국, 인도, 필리핀 등이 기후변화를 지구의 위협으로 지목했다. 반면 우리나라나 미국, 독일, 프랑스, 일본 등 14개국은 수니파 무장단체 IS를 가장 큰 위협 요인이라고 응답했다. 이밖에 러시아, 세네갈, 탄자니아는 ‘국제경제 불안’을 가장 큰 위협요인으로 내다봤다. 우리나라는 IS에 대한 우려가 75%로 가장 높았다. 이어 사이버공격(55%), 이란 핵문제(41%), 기후변화(40%), 국제경제불안(31%)·중국과 영토분쟁(31%), 러시아와 영토분쟁(24%) 순으로 꼽았다.
기후변화행동연구소 최도현 객원연구원은 2일 “가장 시급하게 해결해야 할 인류 공동의 의제로 기후변화를 설정할 수 있는 방안을 실질적으로 논의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퓨리서치센터의 설문지에는 북한 문제는 빠져 있었으며 영토분쟁은 중국과 러시아 두 개 나라로 한정됐다. 조사는 지난해 3월25일부터 5월27일까지 2개월간 18세 이상 성인을 대상으로 대면조사와 전화인터뷰를 통해 이뤄졌다.
조병욱 기자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