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은 입학, 개강, 신입사원 면접 등 새로운 사람을 만날 기회가 많은 시기다. 이때 좋은 첫인상을 남기려면 단정한 옷차림과 센스 있는 태도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위생’이 기본이 되어야 한다. 지저분한 손톱, 밖으로 빠져나온 코털, 어깨에 떨어진 비듬 등은 좋지 않은 이미지를 만드는 원인이 된다.
특히 지루성두피염 환자들은 검은 면접 정장을 입을 때 큰 스트레스를 받곤 한다. 가만히 있어도 어깨 위로 하얗게 비듬이 떨어져 눈에 띄기 때문이다. 가려움을 참지 못해 머리를 긁고 나면 손톱에 하얗게 비듬이 끼는 건 다반사다. 분명 샤워도 자주 하고 머리도 자주 감는데 지저분한 이미지를 갖게 되니 억울한 일이 아닐 수 없다.
비듬이 떨어진다고 해서 두피가 건조하다고 생각하는 건 섣부른 판단이다. 오히려 피지 분비가 왕성해서 각질이 생길 수도 있기 때문이다. 많은 지루성 피염 환자들이 '난 머리에 기름기가 많은데, 왜 비듬이 생길까?'라며 의문을 갖는다.
김정현 한의사(단아안이화한의원)는 "지루성 피부염, 지루성두피염은 두피와 같이 피지선이 풍부한 부위에 나타나는 습진성 질환"이라며 "지루성 두피염은 피지선에 하얀 각질이 쌓여 가려움증을 유발하며, 인설, 홍반을 동반한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지루성두피염은 피지와 각질이 동시에 나타난다는 특징을 갖고 있다. 모공을 막으면 두피가 제대로 숨을 쉬지 못하게 되고, 이 상태에서 피지가 과도하게 분비되면 두피에 염증, 뾰루지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염증과 뾰루지 때문에 가려워 두피를 긁으면 각질이 더 두꺼워지니 악순환이 반복되는 셈이다.
지루성두피염에서 벗어나려면 과도한 피지 분비의 원인을 찾아야 한다. 유전적으로 피지 분비가 활발한 경우도 있지만, 스트레스나 체질, 계절적 요인에 의해 피지 분비가 왕성해지기도 한다. 이러한 원인을 찾아야 지루성 두피염 증상에 대한 적절한 대응이 가능하다.
김정현 원장은 "상체에 열이 몰리는 체질의 경우, 체열의 균형을 찾고 염증을 억제하는 방법을 사용하면 자연히 피지 분비도 줄어들게 된다. 또한 몸을 따뜻하게 만들어 기혈순환을 촉진하는 것도 상체에 몰린 열을 분산시키는 효과가 있어 지루성두피염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된다"고 전했다.
이어 "지루성피부염, 지루성두피염은 과도한 피지 분비가 원인이라는 사실을 기억하고 피지 분비의 원인을 찾아내려 노력해야 한다”며 “증상이 호전됐다고 해서 임의로 치료를 중단하면 재발하거나 증상이 더 악화될 수 있으니 꾸준히 의료기관을 찾아 치료를 받는 게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헬스팀 김봉수 기자 bs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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