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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충치예방을 위한 불소치약, 제대로 사용하기

입력 : 2016-06-11 10:00:00 수정 : 2016-06-10 13:3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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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에게 충치는 1970년대 설탕의 대중화 이후 급증한 대표적인 질환이다. 대다수 한국인이 충치로 인해 매년 4조원 이상의 비용을 지출할 정도로 심각한 사회적 부담이 되고 있다.

이에 충치를 예방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 중 칫솔질을 할 때에 불소치약을 사용하는 것은 매우 쉬우면서도 효과적인 방법으로 알려지고 있다.

불소치약은 21세기 초에 전 세계에서 15억 명 이상이 사용하는 대표적인 충치예방법으로 자리 잡았다. 국내에서도 1990년대 이후부터 보편적으로 사용되고 있다.

불소치약을 사용 시, 치약 내 불소가 치아 표면을 강화시키고 입안의 침에 머무르며 충치의 진행과 충치세균의 활성을 방해하여 충치를 효과적으로 예방한다.

특히 치약에 500 ppm 이상의 불소를 배합하면 농도가 증가함에 따라 충치 예방효과 또한 증가한다. 이에 연령별로 구체적인 기준을 제시하는 유럽과 호주의 기준에 따르면 5세까지는 500 ppm의 불소치약을, 6세 이상부터는 1,000~1,500 ppm의 불소치약을 권고한다. 실제로 이들 국가들에서는 1,350 ppm 또는 1,450 ppm의 불소치약이 주로 판매되고 있다. 또한 2,500~5,000ppm 농도의 불소치약을 50g 이내로 튜브에 담아 치과의사의 처방에 의해 충치 위험이 높은 사람들에게 판매하기도 한다.

국내의 경우 2014년 9월에 충치예방 효과의 증대를 기대하며 치약제의 불소 배합 한도를 1,000 ppm에서 1,500 ppm으로 상향 조정하는 내용으로 식약처의 관련 고시가 개정되었다. 충치예방 효과를 높이기 위해서는 이러한 제도개선의 성과를 바탕으로 1,000~1,500 ppm 농도의 불소치약의 생산을 유도하기 위한 정부의 적극적인 조치가 모색될 필요성이 있다.

정부가 학계와 더불어 연령별 권고기준을 마련하고 기업과 함께 대국민 홍보를 진행하는 것도 필요하다. 시민들이 자신에게 적합한 불소치약을 쉽게 확인할 수 있도록 상품포장의 불소표기 방법을 개선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한편, 개인의 입장에서는 불소치약을 제대로 사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하루에 두 번 이상 사용하고 칫솔에 완두콩 크기 정도로 적은 양을 짜서 치아 곳곳을 꼼꼼히 닦으면서 불소가 치아 면에 충분히 접촉하도록 해야 한다. 이렇게 하면 불소로 인한 이득과 더불어 입안을 깨끗이 하게 되는 칫솔질의 기본목적까지 달성할 수 있게 된다. 그리고 칫솔질 후에는 간단히 입안을 헹구어 좀 더 오랜 시간 동안 불소가 입안에 머무르며 효과를 발휘하도록 하는 것이 필요하다.

충치로 인한 사회적 부담이 높은 국내의 상황을 고려할 때 불소치약에 의한 충치예방 효과를 높이기 위해 보다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강릉원주대학교 치과대학 정세환 교수(수돗물불소농도조정사업 기술지원단 부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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