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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준의 일본은 지금] 과학 강국이 되기 위한 일본의 노력

입력 : 2016-10-05 11:21:22 수정 : 2016-10-05 12:3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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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은 자연과학 계열에서 3년 연속 노벨상 수상자를 시작으로 과학 분야에서만 16명의 수상자를 배출하는 등 미국에 이은 ‘과학 강국’으로 그 명성을 전 세계에 떨치고 있다.

NHK는 “과학 강국이 되기 위해 아이들의 기초과학교육이 중요하다”고 강조하며 “수상자 대부분은 어린 시절부터 과학에 관심을 가지고 있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각계에서 진행되는 노력을 특집 보도했다.
실험을 통해 과학에 관한 관심과 이해를 넓혀가는 일본 초등학생들.
관심이 중요하다
"신문에 식염수를 뿌리고 불을 붙이면 불길이 주황색에서 노란색으로 바뀌는 것이 재밌었다"고 말한 시라카와 히데키. 2000년 노벨 화학상 수상자인 그는 어린 시절 밥을 짓기 위해 장작을 때우거나 목욕물을 데우는 등 일상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놀이 삼아 즐겼고, 산과 들을 뛰놀며 보고 듣고 느낀 체험이 과학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라고 말했다.

2016 일본 과학기술 백서에 따르면 최근 일본 내외에서 자연 과학상을 수상한 16명의 연구자를 대상으로 과학에 관심을 갖게 된 동기를 조사한 결과 '어린 시절의 체험(만들기, 실험 등)'이 다수를 차지했다.
2000년 노벨 화학상 수상자 시라카와 히데키.
명인 선생님
아이들을 과학수업에 푹 빠지게 한다는 요코하마시 초등학교 교사 카미야마 캇페이(38) 씨는 재미와 흥미를 유발해 아이들의 관심과 참여를 끌어낸다.

예를 들어 초등학교 3학년이 배우는 '태양의 움직임과 그림자' 수업은 이론 수업 후 운동장에서 그림자 밟기 놀이를 하며 태양과 그림자의 움직임을 관찰하고, 이에 "왜 그럴까"라는 궁금증을 자연스럽게 들춰내 아이들은 이를 알고 싶어 "빛나는 눈으로 수업에 집중한다"고 한다.

카미야마 씨는 "스스로 ‘왜 그럴까’하는 궁금증을 유발하게 중요하다"며 "궁금증이 생기면 배움의 욕구가 증가하고, 나아가 관련된 일에 종사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또 교사를 대상으로 수십 년간 쌓인 교육 노하우를 배우는 '핵심 과학교사 지도(CST)' 프로그램은 일본 정부가 ‘명인 과학교사’ 양성과 과학교육의 수준 끌어올릴 목적으로 지난 2009년에 처음 도입한 후 지금은 각 지역대학 교육위원회 주관으로 일본 전역에서 시행하고 있으며, 이에 CST자격을 취득한 교사가 매년 수십 명씩 배출된다.

그 역시 요코하마 국립대학에서 반년에 걸쳐 110시간 이상 대학교수 지도를 받으며 직접 실험에 임하는 등 전문지식을 쌓았고, 여기에 수업 진행 방식을 다른 교사들과 논의하며 지속해서 개선점을 찾고 문제점을 보완하고 있다.
핵심 과학교사 지도에 참여한 과학교사들. 카미야마(우)
경험이 중요하다. 학교 밖에서 진행되는 다양한 체험학습
한편 학교에서 배울 수 없는 다양한 실험을 체험하고 싶다는 학생들의 증가와 함께 문을 연 과학 실험 전문교실은 작은 시골 마을인 가나가와 현에만 3개 교실이 열려있고, 여기에 다니는 초등학교 학생들은 능숙한 손놀림으로 실험을 진행하고 있다.

이 교실에서는 전담 교사의 철저한 지도로 화학, 물리 등의 실험과 개구리 해부 등 체험 위주로 수업을 진행하고, 아이들 스스로가 원해서 하는 공부이기 때문에 누구 하나 집중하지 않는 아이들이 없이 모두 진지한 모습으로 실험에 임하고 있었다고 NHK는 전했다.

과학교실에 다니는 초등학교 5학년 학생은 "평소 학교에서 배우지 못한 것을 배워 즐겁다"며 “미래 과학자가 되고 싶다”는 꿈을 말했다.

학원 대표는 "학교에서는 체험할 수 없는 것을 경험하고 배움의 즐거움을 통해 과학에 흥미를 느끼는 학생들은 앞으로도 계속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학생들은 학교에서 배울 수 없는 다양한 실험을 직접 체험하고 있다.
환경정비가 필요하다
NHK는 "앞으로 노벨상 수상자 등 과학자 배출을 위해 아이들이 과학을 재미있다고 생각할 수 있도록 환경을 정비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국가 차원의 과감한 투자와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하다"고 보도했다.

일본에서 과학 분야 노벨상 수상자가 나오는 이유 중 하나는 사회 각계에서 새로운 변화를 시도하기 때문은 아닐까.

이동준 기자 blondie@segye.com
사진= NHK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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