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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산부 대부분 생활화학제품 불안감 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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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6-10-10 06:00:00 수정 : 2016-10-09 20:3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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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산부 대부분이 가습기 살균제, 치약 등 생활화학제품에 대한 불안감을 심각하게 느끼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김영주 이대목동병원 산부인과 교수팀은 최근 병원을 찾은 임산부 128명을 대상으로 ‘유해 화학물질 제품 노출 및 관리에 대한 인식조사’ 를 시행한 결과 응답자의 99.2%는 생활 속 화학물질 제품 노출에 대해 불안감을 느 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임신 전과 비교해 28.9% 높아진 수치다. 연구팀은 임신을 계기로 생활 속 유해 화학물질 노출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진다고 설명했다.

불안의 원인으로는 ‘화학물질 및 제품이 태아에 기형을 유발할 것 같다’라는 응답이 87.4%로 가장 많았다. ‘화학물질 및 제품이 본인의 건강을 해칠 것 같아서 (41.7%)’, ‘미디어를 통해 화학물질의 위험성이 자주 소개돼서(33.9%)’가 뒤를 이었다.

임산부 74.8%는 환경호르몬 ‘미스페놀A’를 가장 주의해야 할 화학물질로 꼽았다. 가습기 살균제 성분인 ‘메칠클로로이소치아졸리논과 메칠이소치아졸리논 혼합물(CMIT/MIT)’에 대한 경계심도 68.9%로 나타났다. 또한 가구 내장재에 있는 휘발성 유기화합물(47.9%), 몸집이 큰 생선에 함유된 수은(37.0%), 납(26.1%) 등에 대해서도 불안감을 느끼고 있었다.

그러나 임산부의 85.9%가 화학물질 노출을 피하려는 노력을 하고 있지만 만족한다는 답변은 11%에 불과했다. 임산부 55.1%는 ‘자연유래, 무첨가, 친환경 인증제품’ 등을 사용했고, 나머지 절반 정도(50.4%)는 실내에 있는 화학물질 배출을 위한 잦은 환기를 한다고 답변했다.

실제 응답자의 절반 이상(56.3%)은 화학물질 노출을 피하려다가 오히려 태아에게 부정적인 영향이 생기는 것은 아닌지, 신경써야 할 부분이 많아 생활에 불편함을 느끼는 등에 대해 스트레스를 받은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김 교수는 “임부와 태아의 건강을 위해 유해물질 노출을 피하려는 노력은 필요하지만, 과도한 경계심은 스트레스를 유발해 오히려 건강을 해칠 수 있다”며 “생활 속에서 화학물질 노출을 100% 차단하기는 힘든 만큼, 제품의 용법 용량을 지켜 사용하는 지혜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민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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