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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 트리 대신 리스 하나로 작지만 알찬 크리스마스

입력 : 2016-12-20 21:01:32 수정 : 2016-12-21 11:3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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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의 리스 만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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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크리스마스’다. 1년이란 시간을 살아냈음을 알려주고, 서로의 겨울을 따뜻하게 하는 12월의 선물 크리스마스 말이다.

행운, 행복, 영원한 사랑, 환영, 승리, 애도. 의미와 유래에 얽힌 여러가지 설이 있지만, 모든 소망을 담아 내는 크리스마스 용품이 바로 리스다. 저마다 바람들이 유난히 간절했던 올해를 마무리하면서 가족과 친구, 연인, 이웃 등에게 리스를 만들어 선물하고 행복을 기원하는 말 한마디를 건네면 크리스마스가 더 따뜻할 것이다. 또는 혼자 차분히 나만의 리스를 만들어 집에 걸어보는 것도 한해를 정리하며 조용한 생각의 시간을 갖는 계기가 될 수 있다.

◆이론편

최근 서울 용산구에 위치한 꽃 브랜드 꾸까에서 만난 손지원 플로리스트는 “‘트리는 안 해도 리스는 한다’고 할 정도로 리스는 인기”라면서 “큰 공간과 비용을 들이지 않더라도 리스 하나로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물씬 풍길 수 있다”고 리스 이야기를 풀어놨다.

리스는 유럽에서 결혼하는 신부가 영원한 사랑의 상징으로 손에 들던 화환, 승리의 월계관, 장례식장에서 관 위에 놓아두는 애도의 의미를 담은 꽃 등 유래와 기원이 다양하다. 문에 걸어두어 나쁜 기운은 물리치고 행복과 행운을 들여보낸다는 의미가 가장 보편적으로 알려져 있다.

리스에는 생화로 만든 것과 말린 꽃으로 만든 것이 있다. 특히 그대로 두면 자연스럽게 말라 드라이플라워가 되는 소국과 목화솜이 들어간 리스는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내는 인테리어 아이템으로 인기다. 울부시나 솔방울도 말린 채로 시장에서 구입 가능하다.

리스 제작에는 ‘기술’과 ‘감각’이 필요하다. 손 플로리스트는 “테크닉은 한번 배우면 누구나 익힐 수 있고 연습을 통해서 늘어날 수 있지만, 다양한 재료 중 어울리는 색깔·톤·질감 등 3대 요소를 조화롭게 매치하는 데 대해선 자신만의 ‘감각’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리시안셔스와 카네이션은 질감이 까끌까끌하고, 소국과 해바라기는 비슷한 모양”이라며 “재료의 종류가 많고 색상과 질감이 다양해 이를 알아보고 매치하는 센스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클릭하면 큰 그림으로 볼 수 있습니다.

◆실전편

리스 만들기는 미니다발을 만들어 링 모양의 틀에 레이어드하는(층지게 배열하는) 원리다. 미니다발을 만들고 틀에 고정할 때 쓰이는 게 와이어인데, 와이어도 종류가 많아 틀 색상에 맞춰 구입하는 요령이 필요하다.

비목 열매나 목화솜, 솔방울 등 짧은 길이 재료마다 와이어를 감아 준비한다. 와이어를 감을 때는 정가운데보다는 양쪽 길이를 살짝 다르게 한가운데에 줄기를 대고 긴쪽을 재료에 감기 시작해 내려온다.

상록수를 표현하는 녹색 재료들은 한가지 재료보다 여러 가지 소재를 쓰는 것이 좋다. 긴 잎은 길게, 짧은 것은 짧게 한데 묶고 와이어링해둔 비목 열매나 목화솜, 솔방울 등 재료들을 얹어 전체적으로 와이어로 감아주면 그 자체로 길쭉한 모양의 미니 다발이 된다. 자연럽게 휘어진 미니다발을 틀 곡선에 어우러지도록 대고 다시 와이어로 감아 고정시킨다. 이 같은 방법을 1∼3번 정도 거친 뒤 리본을 감아 마무리한다. 리본도 콘셉트에 맞게 어울리는 질감으로 고르자.

미니다발을 만들 때 처음에는 녹색 재료를 풍성하게 사용해 부피감을 채워주는 게 좋다. 정중앙에 부피감이 살도록 대범하게 다발을 만들면서 비어있는 부분이 있는지 살피고, 재료를 하나씩 더하며 채워준다. 리본은 외리본으로 매면 내추럴한 분위기가 풍기고, 짧고 굵은 양리본이나 코르사주(코사지)처럼 여러 번 풍성하게 묶어 귀여운 느낌을 낼 수도 있다. 

고속터미널역, 양재, 남대문시장 등 꽃시장에서 구매할 땐 꽃과 재료를 단으로 묶어 팔기 때문에 네다섯이 함께가서 구입해 나눠 갖는 것도 좋다. 여럿이 함께 살수록 다양한 꽃을 사서 재료로 쓸 수 있기 때문이다. 시장에서 리스 틀은 3000원, 목화솜 10송이 6000원, 리본 4000원 안팎 등이어서 부담 없는 가격으로 크리스마스를 기념할 수 있다. 소매점에서는 좀 더 비싸지만 소량구매하고 좀더 정돈된 재료를 구할 수 있다.

완성된 리스는 문에 걸어놓는 것이 보통이지만 정형화된 스타일이기도 하다. 테이블에 걸쳐놓거나 벽에 세워놓기도 하고, 테이블에 리스를 눕혀놓고 가운데 초를 세우면 테이블 센터피스로도 요긴하다.

김예진 기자 ye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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