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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창궐 천안, 살처분 방역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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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6-12-21 11:05:27 수정 : 2016-12-21 11:0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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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악의 AI발생으로 닭, 오리 대량 살처분 작업이 이뤄지고 있는 천안의 사체처리 방역활동에 비상이 걸렸다.

지금의 확산 속도라면 천안에서 사육되고 있는 모든 닭과 오리를 살처분하는 해야할 것이란 분석이 나오는 가운데 열처리방식(랜더링)으로 사체를 처리하는 업체의 가동이 중단돼 AI차단 방역이 위기를 맞고 있다.

21일 천안시에 따르면 천안에서 지금까지 AI발생 농장은 24농가에 살처분 대상 닭과 오리는 174만 2513마리, 예방적 살처분 농가와 사육두수는 12농가 82만 6498마리다. 총 256만 9011마리의 살처분 대상 닭과 오리 가운데 87만 6398마리에 대한 살처분이 진행되고 있다.

지난 11월 24일 최초 AI이후 천안시는 살처분 방식으로 매몰처리와 정부가 권장하는 소각열처리 방식을 병행해 왔다. 그동안 하루 300t(10만 마리)을 처리하는 열처리 업체의 24시간 가동으로 살처분은 무리없이 진행돼 왔다.

그러나 지난 17일 열처리 살처분을 진행하는 업체의 장비가동에 과부하가 걸리면서 여과되지 않은 폐수가 인근 하천으로 유출되는 사태가 발생하면서 공장가동이 중단됐다. 살처분의 80%이상을 소화했던 랜더링 처리 중단 여파는 심각한 상황을 불러올 것으로 보인다.

이제 천안의 AI 살처분은 고작 하루 2000∼3000 마리를 처리하는 소량의 이동식 열처리를 제외한 대부분은 매몰방식에 의존할 수 밖에 없다. 문제는 매몰지 확보다. 발생농가에서 책임지고 매몰지를 확보해야하는데 대상 용지를 구하기기 만만치 않다. 매몰지를 구하지 못하면 살처분한 닭과 오리를 자루에 담아 축사에 쌓아 놓아야 하는 상황이 벌어진다. 매몰지를 확보하더라도 하루평균 살처분 발생량이 20만 마리 넘게 발생하는 현 상황이 지속된다면 농장주변이 온통 닭과 오리의 사체무덤이 될 것이란 우려다.

지금까지 천안지역 최악의 AI로 기록됐던 2014년 겨울 AI는 3개월동안 350만 마리 가운데 163만 마리가 살처분하고 마무리됐다. 그러나 이번 AI는 발생한지 불과 26일만에 전체사육두수 607만6000마리 가운데 42.3%인 256만 9011마리를 살처분하는 사태를 맞았다. 한 겨울을 나는 동안 전멸을 가져올 수 있다는 예측까지 나오면서 가축을 잃고 무너진 농민들은 매몰지 구하기로 이중고를 겪고 있다.

천안=김정모 기자 race1212@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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