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엉터리 안내문에 설 연휴 쓰레기 ‘몸살’

입력 : 2017-01-30 23:00:24 수정 : 2017-01-30 23:0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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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배출시간 구체 공지 안해
수거 날짜가 27일인 자치구들
26일 밤부터 다음날 새벽 작업
시 “안내 미흡했다” 잘못 인정
서울 양천구에 사는 이모(34)씨는 설 연휴 첫날인 지난 27일 저녁, 대청소를 한 뒤 집 앞에 쓰레기봉투와 재활용품 등을 내놨다. 연휴이지만 이날 쓰레기를 수거한다는 서울시의 안내문을 읽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다음날 집을 나선 이씨는 쓰레기가 그대로 있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 이씨 외에도 쓰레기를 내놓은 사람이 많아 동네 이곳저곳에는 쓰레기가 잔뜩 쌓여 있는 모습이었다. 이씨는 “양천구에 문의하자 ‘안내가 잘못 나간 것’이라고 해서 황당했다”며 “우리 집 쓰레기는 다시 들여놨지만 동네에 3일 넘게 쓰레기가 쌓여 있어 매우 지저분했다”고 말했다.

서울시가 설 연휴 기간 자치구별로 쓰레기 수거 날짜를 공지했지만, 해당 날짜에 내놓은 쓰레기는 대부분 수거되지 않아 주민들이 불편을 겪은 것으로 확인됐다.

30일 서울시의 ‘설 연휴 쓰레기 관리 종합대책’에 따르면 지난 27∼29일에는 쓰레기 수거가 자치구별로 제한적으로 이뤄진다. 지난 27일에는 양천구·강서구·중구 등 11개 구에서, 29일에는 종로구·광진구·노원구 등 12개 구에서 각각 쓰레기 수거가 이뤄지는 것으로 명시돼 있다. 30일에는 25개 모든 자치구에서 쓰레기를 수거한다. 해당 안내문은 지난 25일 언론 등을 통해 주민들에게 안내됐다.


지난 27일 서울 양천구의 한 주택가 앞에 주민들이 배출한 쓰레기봉투와 재활용품 등이 가득 쌓여 있다.
통상 쓰레기는 밤늦게 수거를 시작하기 때문에 해 진 뒤인 저녁 시간대에 배출한다. 쓰레기 수거일자 안내를 본 주민들은 해당 날짜 저녁에 쓰레기를 내놨지만, 대부분 수거가 안 된 것으로 전해졌다. 쓰레기 수거가 당일 밤이 아닌 전날 밤부터 수거 예정일 새벽까지만 이뤄졌기 때문이다.

예컨대 27일이 수거일인 자치구는 26일 밤부터 27일 새벽 4∼5시 쓰레기 수거작업이 진행됐다. 26일 밤에 내놓은 쓰레기만 수거된 셈이다. 이 때문에 쓰레기 배출일이 26, 28일이라고 안내했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강서구에 거주하는 강모(38·여)씨는 “27일 쓰레기를 수거한다고 하면 당연히 27일에 내놓지 않겠냐”며 “쓰레기가 쌓여 있으면 미관상·위생상 좋지 않으니 공지를 보고 잘 지키려고 한 건데 공지 자체가 틀렸다고 하니 어이없다”고 말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새벽에 수거하니 전날 배출하라고 안내했어야 하는데 안내가 미흡했다”며 “다음부터는 배출시간 안내를 좀 더 구체적으로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글·사진=김유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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