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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간이 화장실로 만든 '티니 하우스'…"노숙인·대학생에게 공급"

입력 : 2017-04-13 11:24:20 수정 : 2017-04-14 03:1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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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심한 주택 부족에 시달리는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서 저소득층을 위해 화장실을 개조한 1인 주택 제공 프로젝트가 시작됐다.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활동하는 비영리단체 '아워 원 백-야드'가 시의 예산을 지원받아 간이 화장실을 개조해 만든 1인용 주택 '티니 하우스'의 일러스트.(예상도)
11일(현지시간) 인사이드에디션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LA에서 활동하는 비영리단체 '아워 원 백-야드'는 시 당국이 주택 부족문제 해결을 위해 책정한 예산을 지원받아 '티니 홈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이 프로젝트는 비싼 임대료를 감당하지 못해 자동차나 거리에서 생활하는 노숙자와 대학생의 수가 무려 5만5000여명에 이르는 현실을 개선할 목적으로 마련됐다. 실제로 캘리포니아 주립대가 학생들의 주거실태를 조사한 결과 10명 중 1명은 노숙 등으로 전전하며 변변한 거처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아워 원 백-야드는 사용하지 않는 이동식 간이 화장실을 기부받아 주택으로 개조했다. 변기 등을 제거하고 전원 공급을 위해 태양 전지판을 외부 상단에 설치하는 한편 내부에는 선반과 침대 등을 들여다 놔 수납 공간과 쉴 곳을 장만했다. 이 주택은 옆에 샤워 시설이 설치된 화장실도 갖췄다.

이렇게 완성된 1인용 집은 트레일러로 옮길 수 있으며, 설치할 장소를 확보하는 일 외에는 주거를 위한 별다른 노력이 필요 없다는 게 이 단체의 설명이다.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활동하는 비영리단체 '아워 원 백-야드'가 시의 예산을 지원받아 간이 화장실을 개조해 만든 1인용 주택 '티니 하우스'의 실제 모습.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활동하는 비영리단체 '아워 원 백-야드'가 시의 예산을 지원받아 간이 화장실을 개조해 만든 1인용 주택 '티니 하우스'의 내부 모습. 공간은 좁지만 침대 등 쉴 곳이 마련되어 있다.
아워 원 백-야드에서 이번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대표는 "노숙자나 형편이 어려운 학생 등에게 무상으로 제공할 계획"이라며 "어려운 이들이 추위와 비바람을 피할 수 있도록 최소한의 공간을 마련하는 게 (프로젝트의)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과거 화장실로 쓰인 만큼 다소 거리낌이 들 수도 있겠으나 노숙자와 집이 없는 대학생에게는 쉴 공간이 생긴 만큼 환영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동준 기자 blondie@segye.com
사진= 티니 홈 프로젝트 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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