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화관과 드레스로 '아름다운 죽음'…소원 이룬 여성

입력 : 2017-04-24 10:12:53 수정 : 2017-04-24 10:12:52

인쇄 메일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암으로 젊은 나이에 세상을 떠난 필리핀의 한 여성이 ‘아름답게 죽고 싶다’던 소원을 이룬 사연이 공개돼 보는 이의 가슴을 짠하게 하고 있다.

지난 23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 등 외신들에 따르면 필리핀 민다나오 섬 다바오(Davao city)에 사는 라씨네 프레군타(20)는 골육종(osteosarcoma)과 싸우다 최근 세상을 떠났다.

골육종은 과거 어떤 질환으로 인해 방사선 치료를 받거나 암이 잘 발생하는 특정 질환 증후군이 있는 경우 발병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팔, 다리, 골반 등 발병 부위가 다양하지만, 주로 무릎 주변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암이 있는 부위가 아프거나 붓는 것이 흔한 증상이다.

라씨네에게는 한 가지 소원이 있었다. 아름답게 죽고 싶다는 것이다.

골육종(osteosarcoma)과 싸우다 최근 세상을 떠난 라씨네 프레군타(20)는 아름답게 죽고 싶다는 소원이 있었다. 영국 데일리메일 캡처.

유명하지는 않지만 몇 차례 모델 활동을 했던 라씨네는 생의 마지막이 머지않았다는 생각에 자기가 관에 들어가면 머리에는 화관을 씌워주고, 새하얀 드레스를 입게 달라는 말을 가족에게 했다고 라씨네의 여동생 롤린은 밝혔다.

롤린이 페이스북에서 공개한 사진 속 라씨네는 희미한 미소를 띠고 있다. 죽음과 아름다움이 공존하는 느낌이다.
골육종(osteosarcoma)과 싸우다 최근 세상을 떠난 라씨네 프레군타(20)는 아름답게 죽고 싶다는 소원이 있었다. 영국 데일리메일 캡처.

라씨네는 지난해 필리핀에서 개봉한 영화 ‘다이 뷰티풀(Die beautiful)’에서 아름다운 죽음에 관한 영감을 얻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영화는 미인대회 우승 순간 사망한 어느 성전환자 여성의 이야기를 다뤘다.

롤린은 “언니의 소원이 드디어 이뤄졌다”며 “하늘로 날아가는 그의 마지막 뒷모습을 가족들이 지켜봤다”고 페이스북에서 말했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권은비 '매력적인 손인사'
  • 권은비 '매력적인 손인사'
  • 강한나 '사랑스러운 미소'
  • 김성령 '오늘도 예쁨'
  • 이유영 '우아한 미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