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으로 젊은 나이에 세상을 떠난 필리핀의 한 여성이 ‘아름답게 죽고 싶다’던 소원을 이룬 사연이 공개돼 보는 이의 가슴을 짠하게 하고 있다.
지난 23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 등 외신들에 따르면 필리핀 민다나오 섬 다바오(Davao city)에 사는 라씨네 프레군타(20)는 골육종(osteosarcoma)과 싸우다 최근 세상을 떠났다.
골육종은 과거 어떤 질환으로 인해 방사선 치료를 받거나 암이 잘 발생하는 특정 질환 증후군이 있는 경우 발병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팔, 다리, 골반 등 발병 부위가 다양하지만, 주로 무릎 주변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암이 있는 부위가 아프거나 붓는 것이 흔한 증상이다.
라씨네에게는 한 가지 소원이 있었다. 아름답게 죽고 싶다는 것이다.
골육종(osteosarcoma)과 싸우다 최근 세상을 떠난 라씨네 프레군타(20)는 아름답게 죽고 싶다는 소원이 있었다. 영국 데일리메일 캡처. |
유명하지는 않지만 몇 차례 모델 활동을 했던 라씨네는 생의 마지막이 머지않았다는 생각에 자기가 관에 들어가면 머리에는 화관을 씌워주고, 새하얀 드레스를 입게 달라는 말을 가족에게 했다고 라씨네의 여동생 롤린은 밝혔다.
롤린이 페이스북에서 공개한 사진 속 라씨네는 희미한 미소를 띠고 있다. 죽음과 아름다움이 공존하는 느낌이다.
골육종(osteosarcoma)과 싸우다 최근 세상을 떠난 라씨네 프레군타(20)는 아름답게 죽고 싶다는 소원이 있었다. 영국 데일리메일 캡처. |
라씨네는 지난해 필리핀에서 개봉한 영화 ‘다이 뷰티풀(Die beautiful)’에서 아름다운 죽음에 관한 영감을 얻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영화는 미인대회 우승 순간 사망한 어느 성전환자 여성의 이야기를 다뤘다.
롤린은 “언니의 소원이 드디어 이뤄졌다”며 “하늘로 날아가는 그의 마지막 뒷모습을 가족들이 지켜봤다”고 페이스북에서 말했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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