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최악 황사… 한반도 면적 10배 피해

베이징 미세먼지 농도 최고 기록/구조물 파손·항공기 이·착륙 지연

지난 주말 올해 최악의 황사가 중국을 덮쳐 한반도 면적의 10배가 넘는 지역이 피해를 보았다. 베이징에선 미세먼지(PM10) 농도가 최고치인 1000㎍/㎥을 기록했고, 인명 피해와 구조물 파손, 항공기 이착륙 지연 등 피해가 속출했다.

7일 중국 중앙기상대에 따르면 북부 지역에 머물던 황사가 지난 6일부터 남부로 이동해 중국 전체 31개 성(省)·시(市) 중 3분의 2인 20곳이 피해를 봤다. 중부 안후이(安徽)·산둥(山東)성 등의 미세먼지 농도는 300∼800㎍/㎥를 기록했고, 난징(南京)과 쑤저우(蘇州) 등 장쑤(江蘇) 지역도 공기질지수(AQI)가 370까지 올라갔다. 피해 지역은 한반도 면적의 10배보다 넓은 235만㎢에 달했다.

베이징에선 모래바람이 초속 25m까지 불어 항공기 150여편의 이착륙이 지연되거나 취소됐다. 간판 등 구조물이 파손되고, 떨어진 구조물에 맞아 한 남성이 숨지기도 했다. 중앙기상대는 황사 발생 원인으로 네이멍구(內蒙古) 등 발원지에서 고온 현상과 함께 강수량이 줄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중앙기상대는 이날 낮부터 바람이 잦아들어 황사의 영향이 점차 줄어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대부분 동남부 지역에선 비가 내릴 것이라고 예보했다. 그러나 신장(新疆) 난장분지, 네이멍구 서부, 간쑤(甘肅) 등 지역에선 황사가 발생할 수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한편, 베이징 환경당국은 환경수치를 조작하거나 허위로 보고하는 사례는 결코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고 이날 관영 글로벌 타임스가 보도했다.

베이징=이우승 특파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