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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영현기자의역사항쟁지다시보기] 블라디보스토크 조명희 작가 기념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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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7-05-25 21:40:07 수정 : 2017-05-25 21:4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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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악사코브스카야 박물관 앞 공원에는 일제 때 러시아에서 활동했던 대표적인 민족문학작가 조명희(1894∼1938) 기념비가 세워져 있다. 조명희는 충북 진천 출신으로 호는 포석(抱石)이다.

일본 유학시절 낭만적인 시로 출발해서 연극운동가와 소설가로 활약했다. 1920년 봄 도쿄에서 근대극연구를 위하여 조직한 극예술협회 창립 동인으로 참가했다. 1921년 동우회 순회극단의 일원으로 전국을 순회하며 연극활동을 전개했다. 이때 희곡 ‘김영일(金英一)의 사(死)’를 써서 동우회 순회극단 극본으로 삼았는데, 이 작품은 선풍적 인기를 끌었다. 또 1923년에 발표한 ‘파사(婆娑)’라는 역사극에서는 현실을 비판했다.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악사코브스카야 박물관 앞 공원에 있는 조명희 문학비.
독립기념관 제공
이후에는 주로 소설을 많이 썼다. 그가 쓴 소설은 ‘땅속으로’ ‘R군에게’ ‘저기압’ ‘농촌사람들’ ‘동지(同志)’ ‘한여름 밤’ ‘아들의 마음’ 등이다. 1920년대 중반에 들어서는 신경향파 작가로 두각을 나타냈다. 이후에는 사회주의혁명을 표방한 문인들이 결성한 실천단체인 조선프롤레타리아예술동맹(KAPF)의 결성과 함께 프롤레타리아 작가로 활약했다.

1928년 소련으로 망명해 우수리스크 부근 육성촌, 하바롭스크 등지에서 교사로 활동했다. 그리고 한글신문 ‘선봉’과 잡지 ‘노력자의 조국’ 편집을 담당했다. 그가 러시아에서 쓴 대표적인 작품으로는 일제 수탈의 실상과 한인의 저항을 그린 ‘낙동강’과 ‘짓밟힌 고려’ 등의 시가 있다. 연해주 한인사회를 상징하는 교육자, 문학가로 명성이 높았다.

1937년 가을 어느 날, 스탈린 정부에 체포되어 1938년 4월 15일 사형언도를 받고 5월 11일에 총살됐다. 1988년 12월 10일,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시의 알리세트 나자미에 국립원고연구소 문학박물관에 ‘조명희 문학기념관’이 세워졌다. 그리고 2006년 조명희의 문학비가 세워졌다. 그의 고향인 진천에도 그의 업적을 기리는 조명희문학관이 2015년 5월 14일 개관됐다.

류영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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