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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버츠 감독, 불펜 가능성 시사 / 5승의 ‘굴러온 돌’ 우드에 밀려
데이브 로버츠 LA다저스 감독이 류현진(30·사진)의 불펜 전환 가능성을 시사했다. 류현진은 메이저리그(MLB) 통산 64경기서 모두 선발 투수로만 나왔다. 류현진 입장에선 자존심과 동시에 향후 커리어까지 달린 문제다.

25일 로버츠 감독은 시카고 컵스와의 홈 3연전(27~29일) 선발 로테이션을 발표했지만 애초 선발이 유력했던 류현진의 이름은 없었다. 알렉스 우드, 브랜든 매카시, 클레이턴 커쇼가 나선다. 특히 류현진은 같은 좌완인 ‘굴러온 돌’ 우드에게 밀린 처지가 됐다. 우드는 개막 로테이션에 불펜으로 합류했지만 시즌 초 선발로 전환하면서 5승 무패 평균자책점 1.88의 놀라운 활약을 펼치고 있다. 지역 언론 LA타임스는 “류현진이 6선발로 밀려났다”고 단정했다.

그러나 냉정하게 보면 LA다저스의 6선발 포지션은 사실상 ‘버린 카드’에 가깝다. LA다저스는 현역 최고의 1선발 커쇼를 보유하고 있다. 1경기라도 더 커쇼를 등판시키기 위해 통상 5선발 체제를 가동한다. 로버츠 감독의 류현진 활용법 고민도 이 지점에서 시작됐다. 류현진은 올 시즌 2승5패 평균자책점 4.75로 기대만큼 성적을 내지 못하고 있지만 데뷔 후 바이오리듬이 줄곧 선발 등판에만 맞춰져 있다.

이 같은 상황을 고려해 로버츠 감독은 “류현진의 자리를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를 불펜으로 돌리는 것도 이미 논의했다”고 밝혔지만 “만약 류현진이 불펜으로 간다면 일시적인 조치가 될 것이다. 그가 다시 돌아올 수 있도록 방법을 찾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직 기회는 열려 있다는 뜻이다. 하지만 오갈 곳 없는 신세가 된 류현진이 예전의 위용을 찾기란 쉽지 않아 보인다.

안병수 기자 rap@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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