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첫 30승… 선두 질주 주역 / 최, FA영입… 4번타자로 맹위 / 임, 보상선수로 선발 6승 ‘펄펄’ 프로구단이 강팀이 되기 위한 두 가지 중요 요소로 투자와 육성이 꼽힌다. 기량이 뛰어난 몸값 높은 선수를 데려오는 효율적 투자는 단기적으로 큰 효과를 볼 수 있다. 이에 더해 젊은 피를 주축 선수로 키워내면 이는 오랜기간 구단의 자산이 된다. 이렇게 투자와 육성이 쌍끌이를 해주는 구단은 진정한 강자가 될 수밖에 없다.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가 시즌 초반 투자와 육성의 정석을 보여주고 있다. 자유계약(FA) 시장에서 4년 100억원이라는 거액을 들여 최형우(34)라는 확실한 4번 타자가 생겼고, 사이드암 임기영(24)을 선발투수로 키워내 마운드를 두텁게 했다. 이는 KIA가 지난 4월12일 이후 단 한 차례도 선두자리를 내주지 않고 올 시즌 가장 먼저 30승(16패) 고지를 선점한 원동력이다.
최형우의 합류는 KIA 타선의 무게감을 높였다. 최형우는 25일 현재 타격 4위(0.354), 홈런 공동 2위(12개), 타점 공동 1위(36개), 득점 2위(34점), 출루율 2위(0.451), 장타율 1위(0.695) 등 도루를 제외한 타격 전 부문에서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며 몸값을 다하고 있다. 최형우의 합류로 KIA는 김주찬-최형우-나지완을 3∼5번 타순에 두고 이범호를 6번으로 배치하는 ‘확대 클린업’ 타순이 가능해졌다. 이에 힘입어 지난해 팀 타율 9위에 그칠 만큼 투수력에 의존한 팀이었던 KIA의 올 시즌 팀타율은 6위로 올라섰다.
여기에 투수 임기영의 발견은 KIA가 올해 일궈낸 최고의 성과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임기영은 KIA의 붙박이 선발 자리를 꿰차며 한 차례 완봉승 포함 벌써 6승(2패)에 평균자책점 1.82(리그 3위)라는 무시무시한 활약을 펼치고 있다. 임기영은 2012년 2차 2순위로 한화에 입단했다. 2015시즌을 앞두고 KIA는 FA 송은범의 보상선수로 군입대 예정이었던 임기영을 과감하게 지명할 만큼 가능성을 봤다. 군복무 기간에도 임기영에 대한 구단의 관심은 각별했다. 그렇다고 제대 후 복귀한 첫해인 올 시즌 임기영이 곧바로 선발 한 자리를 꿰찰 것이라고는 김기태 KIA 감독도 기대하지 않았다. 팀 사정상 몇 차례 선발 기회를 주며 테스트한다는 생각이었다. 하지만 임기영은 자신의 성장과 각성을 스스로 증명하면서 박세웅(롯데) 임찬규(LG) 등과 함께 KBO리그의 신흥 영건으로 떠올랐다.
송용준 기자 eidy015@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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