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경제장관회의 때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왼쪽)이 최종구 금융위원장에게 귓속말로 자신의 '나쁜 짓' 발언에 대해 미안함을 나타내고 있다. |
20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경제관계장관회의에 오전 9시30분쯤 최 위원장이 들어오자 김 위원장은 자리로 찾아가 잠시 대화를 나누자고 요청했다.
이어 김 위원장은 회의실 한쪽에서 최 위원장과 잠시 귓속말을 나눴다.
취재진이 "무슨 말씀을 하셨는지"라고 물었지만 김 위원장은 웃을 뿐 답하지 않았다.
김동연 경제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두 사람이 '밀담'하는 모습을 보고 "이미 사과하신 걸로 아는데 또 하는 거냐"며 농담을 건넸다.
이에 김 위원장은 "거듭 사과했다"고 웃으면서 답했다.
최 위원장은 "김 위원장의 평소 생각은 잘 알고 있다"며 "따로 그렇게 (사과) 안 하셔도 된다"고 흔쾌히 받아 들였다.
그러면서 "앞으로 같이 해야 할 일이 많다"고도 했다.
그러자 김 부총리는 "사이좋게 지내시죠"라고 덕담을 건넸다.
'나쁜 짓' 발언은 지난 6일 기자간담회에서 김 위원장이 "나쁜 짓은 금융위원회가 더 많이 했는데 욕은 공정거래위원회가 더 많이 먹는다고 생각했었고, 취임 후 그런 생각이 더 굳어졌다"고 밝혀 알려졌다.
최 위원장은 지난 17일 인사청문회 때 관련 질문을 받자 "금융위는 나쁜 짓을 하지 않았다"고 정색하며 반박한 바 있다.
박태훈 기자 buckbak@segye.com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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