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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재생에너지 테마주 관심… 기업 ‘옥석가리기’ 필요

입력 : 2017-09-10 20:52:14 수정 : 2017-09-10 20:5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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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자들 유의점
정부의 탈원전, 신재생에너지 정책 알리기가 본격화하면서 주식시장에서 신재생에너지 테마 종목에 대한 관심이 다시금 높아지고 있다. 정부는 지난 7월 국정운영 5개년 계획에서 신재생에너지 발전 비중을 2030년까지 20%로 확대하기로 했다. 당시 급등락했던 신재생에너지 수혜주는 최근 정부의 신재생에너지 정책이 하나둘 구체적인 모습을 드러냄에 따라 시세를 분출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는 상태다. 글로벌 신재생에너지 시장이 확대되고 있다는 점에 이견은 없지만, 시장이 성장 일변도가 아니라 ‘속도조절’로 정책 방향이 선회한 만큼 증시에서도 기업 간 옥석가리기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신재생에너지 홍보 활발

정부는 2030년까지 전체 발전량의 20%를 신재생에너지로 대체하는 정책을 펴고 있다. 신재생에너지 가운데 풍력과 태양광의 설비용량 비중은 80%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신재생에너지란 ‘신에너지 및 재생에너지 개발, 이용, 보급 촉진법’ 제2조에 따라 기존의 화석연료를 변환시켜 이용하거나 햇빛, 물, 지열, 강수, 생물유기체 등을 포함하는 재생가능한 에너지를 변환시켜 이용하는 것을 말한다. 신재생에너지는 수소 연료전지 석탄액화가스 3종의 신에너지와 태양열 태양광 바이오 풍력 수력 지열 해양 폐기물 8종의 재생에너지가 포함돼 있다.

문재인정부 출범 직후 탈원전 발표로 폭탄을 맞았던 한국전력은 정부의 신재생에너지 확대 정책에 맞춰 송·배전 전력망 보강에 나서기로 했다. 또 산업통상자원부는 탈원전과 신재생에너지 확대를 중심으로 한 에너지 정책 홍보를 위해 ‘에너지전환정보센터’ 홈페이지(www.etrans.go.kr)도 개설했다.

정부가 내건 신재생에너지 확대 목표치가 유럽 등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에 비해 여전히 낮은 상황이라는 조사 결과도 나오면서 국내 시장 확대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이상훈 녹색에너지전략연구소장은 지난달 29일 한 세미나에서 영국의 재생에너지 비중은 2011년 9%에서 2035년 58%로 급증할 것으로 예상했다. 일본의 2030년 재생에너지 비중 목표치도 우리나라보다 많은 22~24%, 미국 캘리포니아주와 뉴욕주는 2030년 재생에너지 비중 목표치를 50%로 정했다고 발표했다.

한국의 재생에너지 사용 비중은 OECD 평균에 크게 미치지 못하는 상황이다. 2015년 기준 1.5%로 OECD 회원국 평균치(9.6%)에 턱없이 모자란다. 이 소장은 “우리나라와 달리 재생에너지는 2016년 세계발전설비용량의 30.0%, 전력수요의 24.5%를 차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재생에너지 기업들, 옥석 가리기 거쳐야

이렇듯 미래 성장 전망이 밝다 보니 주식시장에서는 태양광·풍력 등 신재생에너지 테마주로 분류돼 시세가 급등락하는 종목들이 나타나 투자자들을 혼란스럽게 하는 경우가 빈번하다. 실제 사업성과 무관하지만 테마주로 인식돼 근거 없이 시세를 분출하는 종목들 때문이다. 주식시장에서 태양열에너지 관련 기업으로는 대성파인텍, 일경산업개발, 에스에너지, SDN, 에스에프씨, 웅진에너지, OCI, 신성이엔지 등을 꼽을 수 있다.

풍력발전 관련 기업 분류와 함께 급등락했던 기업은 유니슨, 동국S&C, 태웅, 씨에스윈드 등이다. 이밖에 바이오가스를 공급하는 에코바이오, LNG판매량 증가가 기대되는 한국가스공사 등도 신재생에너지 기업으로 인식되고 있다. NH투자증권 정연승 연구원은 “정부가 RPS(신재생에너지발전의무비율) 목표를 기존 2023년 10%에서 2030년 28% 수준으로 상향 조정함에 따라 국내 신재생에너지 시장은 2030년까지 연평균 3.5GW(시장규모 9조원)규모의 설비 설치가 전망된다”면서 “하지만 글로벌 신재생에너지 시장은 성장에서 ‘속도조절’ 로 정책 방향이 선회했다”고 진단했다. 그는 이어 “글로벌 시장은 선진국 중심으로 속도조절 흐름에 보조금도 축소되고 경쟁체제까지 도입되고 있다”며 “글로벌 신재생에너지 기업 간 경쟁 심화가 불가피해 제품 생산 기업보다는 설치 및 운영, 유지보수 서비스 기업 중심으로 수혜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신재생에너지 분야별 글로벌 시장 전망에 대해 “태양광의 경우 단기 수요는 긍정적이나 중장기적으로 공급 과잉으로 인한 제품 가격 하락 추세가 유지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 “풍력은 아시아 신흥국 및 유럽 해상풍력 시장으로 무게중심 이동으로 해당 지역 진출 기업을 주목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태양광보다는 풍력, 연료전지의 경쟁 강도가 제한적”이라며 “국내 시장에 널리 알려진 기업과 태양광보다는 풍력·연료전지 기업, 설치 및 운영 기업 중심으로 수혜가 집중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글로벌 시장 변화로 수혜 폭이 제한적인 기업은 선별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신재생에너지 관련 추천 기업으로 태양광에서는 한화케미칼, 풍력의 경우 유니슨·씨에스윈드, 연료전지에서는 두산을 꼽았다. 신성이엔지, 에스에너지는 태양광 발전 설치·운영 사업 확대로 중장기적으로 변화를 기대할 수 있는 종목으로 분류됐다.

신동주 기자 range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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