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이용득 의원(더불어민주당)에 따르면 2013년 이후 지난달까지 전국 공항·항만의 유해 곤충과 해충 검출 건수는 총 3만5741건에 이른다. 연도별로는 2013년 5660건, 2014년 5378건, 2015년 8115건, 2016년 9331건, 올해 9월까지는 7257건으로 증가세다.
이 가운데 최근 발견된 외래 붉은불개미 같은 ‘관리병해충’은 8429건, 217종에 달한다. 하지만 환경부가 관리하는 생태계교란생물이나 위해우려종으로 지정된 건 노랑미친개미(학명 Anoplolepis gracilipes)뿐이다.
외래 붉은불개미와 같은 독성분을 가진 열대독개미(Solenopsis geminata)는 지난해와 올해에만 13차례 검출됐지만, 유입경로, 국내분포 범위는 오리무중이다. 관리병해충보다 위험성이 더 높은 ‘금지병해충’도 총 10건, 2종이 검출됐다. 해당 종인 코드린나방(사진)과 바나나뿌리썩이선충 역시 환경부 관리 목록에는 빠져 있다.
환경부 관계자는 “금지병·관리병해충의 관리 강도가 더 센 데다 농지는 농촌진흥청, 산림(국립공원 제외)은 산림청, 환경부는 생태계 교란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며 “다만 환경부 규제가 약하다는 지적이 있어 현재 개정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농림축산식품부 관계자는 “중복 규제를 막기 위해 한 부처가 관리하는 동식물은 타 부처 관리 대상에서 제외하는 게 일반적”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부처별 관리 지역과 목적이 달라 이를 중복 규제로 보는 것이 타당하지 않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 의원은 “해충이 유입되면 생태계는 회복불가능한 상태가 될 수 있다”며 “환경부는 보다 적극적으로 사각지대를 없애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지로 기자 kornyap@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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