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미국의 시장조사업체인 트랙라인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 현지 생활가전시장에서 전년 동기 대비 2.3%포인트 상승한 21.0%의 점유율(금액 기준)을 기록했다. 분기 점유율이 20%를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연간 기준으로는 전년보다 2.2%포인트 오른 19.5%의 점유율을 달성했다.
이로써 삼성전자는 7분기 연속, 연간 기준으로는 2년째 ‘톱 브랜드’의 자리를 지켰다. 지난해 톱5 업체 가운데 시장점유율이 오른 업체는 삼성전자가 유일하다. 3년 전인 2014년 삼성전자의 미국 생활가전시장 점유율은 11.5%로, 3년 만에 무려 2배 가까이 점유율이 상승했다.
LG전자는 지난해 연간 기준으로 2016년과 같은 15.7%의 점유율을 유지, 같은 기간 점유율이 1.2%포인트 떨어진 3위 월풀(15.4%)과 격차를 벌렸다. 이밖에 제너럴일렉트릭(GE)과 켄모어가 각각 0.1%포인트, 1.3%포인트 하락한 13.5%와 9.1%의 점유율로 4위와 5위에 올랐다.

최근 미국 정부가 한국산 세탁기에 대해 세이프가드(수입제한조치)를 취한 것은 이런 국내 기업의 선전과 무관치 않다. 이번 세이프가드는 한국 기업에 시장을 뺏기고 있는 월풀의 청원으로 발동됐다. 세이프가드에 따라 올해 미국 세탁기 시장에서 국내 기업들의 점유율은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미국 현지 세탁기 공장 준공 및 생산 정상화를 앞당기고, 고품질 제품 개발, 마케팅 강화 등을 통해 점유율 수성에 나설 계획이다.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 최익수 상무는 “삼성전자가 미국 생활가전시장에서 2년 연속 1위를 한 데는 현지 소비자 라이프 스타일을 연구하고 이에 맞는 프리미엄 제품 개발과 소비자 체험 마케팅을 강화한 결과”라며 “앞으로도 이전에 없던 혁신 제품과 서비스로 1위 브랜드로서의 위상을 이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엄형준 기자 ti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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