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평창에서도 전망은 매우 밝다. 한국 여자 대표팀은 여자 3000m 계주에서 세계랭킹 1위를 굳게 지키고 있다. 올림픽 전에 치러진 4번의 2017~18시즌 월드컵에서도 2차례 금메달을 목에 걸었고, 은메달과 동메달도 1개 따냈다.
게다가 지난 10일 열린 준결선에서는 넘어진 상황에서도 1위로 결선에 진출하며 차원이 다른 기량을 뽐내기도 했다. 전체 27바퀴 중 23바퀴를 남기고 ‘막내’ 이유빈(17)이 넘어지면서 다른 세 팀에 거의 반 바퀴 가까이 뒤쳐졌지만, 이미 자신의 차례를 소화한 최민정(20)이 순간적인 기지로 손으로 터치한 뒤 맹추격을 시작했다. 최민정의 역주에 자극을 받은 나머지 선수들도 본래의 기량을 되찾으면서 앞선 팀을 하나 둘 따라잡은 끝에 올림픽 신기록을 작성하며 1위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이 광경을 지켜본 외신들도 한국 여자 대표팀을 가장 유력한 우승 후보로 손꼽을 정도로 멋진 역전극이었다.
가장 강력한 라이벌로는 중국이 꼽힌다. 이번 대회 쇼트트랙에서 금메달 없이 은메달 1개에 그치고 있는 중국으로선 이번 계주에서 다양한 변칙 기술로 우리 대표팀의 앞길을 막아설 것으로 보인다.
대표팀 코칭스태프는 계주 멤버를 놓고 신중하게 고민하고 있다. 준결승에서는 ‘맏언니’인 김아랑(23)이 빠지고 최민정, 심석희, 이유빈, 김예진(19)이 출전했다. 메달을 받으려면 반드시 한 번은 레이스에 참가해야 하기 때문에 결승에서는 김아랑이 투입될 예정이다. 최민정과 심석희는 에이스 역할을 해줘야 하는 만큼 이유빈과 김예진 가운데 한 명이 벤치에서 동료들의 선전을 응원할 것으로 보인다.
강릉=남정훈 기자 che@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