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맏딸 트럼프 보좌관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여동생 김 부부장은 각각 미·북 최고 수뇌의 혈육이자 최측근 실세라는 공통점이 있다. 정부는 김 부부장과 마찬가지로 트럼프 보좌관을 정상급으로 예우할 계획이다. 노규덕 외교부 대변인은 22일 정례브리핑에서 “미국 대통령의 파견 대표단장으로서의 의전 편의와 경호 측면에서 상당한 예우를 제공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일단 문 대통령과의 만찬 장소가 상춘재로 잡힌 것부터 상징적 의미가 크다는 평가다. 청와대 경내에 최초로 지어진 전통 한옥인 상춘재는 주로 외국 귀빈을 접견할 때 사용되는데, 문 대통령이 취임 후 이곳에서 마주한 외국 정상급 인사는 지난해 11월 국빈 방한한 트럼프 대통령 부부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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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방한하는 이방카 트럼프 미국 백악관 선임고문이 지난해 11월 아베 신조(安培晉三) 일본 총리와의 만찬장소인 일본 도쿄 지요다구의 료칸(旅館)에서 취재진에게 손을 흔들고 있다. 세계일보 자료사진 |
트럼프 보좌관은 이후 미국 선수단 격려, 경기 관람, 폐회식 참석 등의 일정을 소화한다. 24일에는 평창에서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공동일정을 가질 예정이라고 외교부가 밝혔다.
트럼프 보좌관은 미국 대표단장 자격으로 오는 만큼 경호도 정상급이 될 전망이다. 지난번 김 부부장에 대한 경호도 청와대 경호처가 총괄하면서 근접경호는 남·북이 함께하는 방식이었다.
유태영·김예진 기자 anarchy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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