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은 26일 여의도 산업은행 본점에서 긴급 기자간담회를 열어 “금호타이어의 경영정상화 방안은 지역경제는 물론 협력사 직원들 가족의 생계까지 달린 중대한 사안이기에 ‘소수집단’과 ‘정치적 논리’에 의해 좌지우지되어서는 안 된다”며 “금호타이어의 더블스타(중국타이어 업체) 매각에 대한 전 직원 찬반투표를 열어 관련자들의 총의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서도 전체 의견 확인이 중요하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노조는 기자간담회 후 불쾌감을 드러내며 “전체 직원에 대한 찬반투표는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밝혔다.
26일 오후 서울 여의도 KDB산업은행 본점에서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이 금호타이어 경영정상화 관련 기자간담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
하지만 노조는 “더블스타 자본유치에 대해서 애초에 수용한 적 자체가 없다”며 “경영정상화와 장기 발전방안 수립 등을 위한 미래위원회 구성 역시 산은 회장이 일방적으로 제안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노조에 따르면 23일 비공개 면담에서 이 회장이 해외매각 후 경영정상화로 인한 이익을 직원과 함께 공유할 방안으로 제안한 스톡옵션 제공에 대해서도 거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24일 광주 동구 금남로 거리에서 열린 `금호타이어 해외매각 철회 1차 범시도민대회`에서 참석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
노조는 이날 “복수의 업체가 인수 의사를 표명했다”고 전하며 제3자 인수 가능성에 힘을 실었다. 대전에 본사를 둔 타이어 유통업체 타이어뱅크도 인수 의사를 이미 밝힌 상태다. 김정규 타이어뱅크 회장은 “일자리 보호, 기술 유출을 막고 국내 산업을 보호할 수 있다“며 “27일 대전 상공회의소에서 기자회견을 연다“고 밝혔다.
김라윤 기자 ry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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