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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영진 대구시장 "반복된 식수원 오염 문제… 불안과 불편 드린 점 사과"

입력 : 2018-06-29 17:16:18 수정 : 2018-06-29 17: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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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식수원과 수돗물에서 미규제 유해화합물질이 검출된데 대해 권영진 시장이 시민에게 공개 사과했다.

권 시장은 29일 시청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1991년 페놀 사태 이후 수차례 반복돼온 식수원 오염 문제가 근본적으로 해결되지 않고 또다시 발생한데 대해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참담한 심정을 금할 길이 없다”며 고개를 숙였다.

이어 “이 사태가 불거지기까지의 주요 행위가 선거과정 중에 발생해 미처 챙기지 못한 부분이 있었고, 시민 눈높이에서 볼 때 미숙하고 부족한 면이 분명히 있었다”며 “그러나 일부에서 제기하는 은폐나 축소 의혹은 사실이 아니다”고 해명했다.

권영진 대구시장이 29일 오후 시청 기자실에서 수돗물 사태와 관련해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있다. 대구시 제공
시에 따르면 환경부가 1년여 동안 낙동강 수계에 있는 정수장에서 수질조사를 실시해 현행 국내 수질 기준으로 설정돼 있지 않은 과불화화합물이 통상 수준을 넘는 범위에서 검출된 것이 확인됐다.

이런 사실은 지난달 17일 환경부가 주재한 낙동강 수계 시·도 수질 담당자들이 참석한 회의에서 처음 언급됐다.

이후 대구시는 민감한 수질 문제임을 감안해 자체적으로 지난 5월21일과 24일 매곡·문산정수장에서, 같은달 23일과 28일 유해물질 배출원으로 의심된 구미 하수처리장의 방류수를 검사한 뒤 환경부와 함께 배출원 차단 조치를 취했다.

조사 결과의 발표와 관련해서는 환경부에서 본 사안이 낙동강 수계 전체에 관련되는 것이므로, 특정 지자체 차원이 아닌중앙정부 차원에서 전문가 의견 등을 종합적으로 반영, 국민들에게 알리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제기, 지난 5월 29일 환경부의 1차 발표가 있었다.

이 발표에서 환경부는 과불화화합물 3종이 검출됐지만, 건강상 우려되는 수준은 아니라는 점을 밝혔다.

이 사실은 5월말에서 6월초까지 중앙 일간지 및 지역 언론에서 이미 보도했으나 문제될 수준이 아니었던 까닭에 특별히 이슈가 되지 않았다.

수돗물에 대한 시민적 우려와 충격이 폭발한 것은 6월 21일 지역 한 언론에서 대구시의 수질검사 결과를 입수, 보도한 것이 직접적인 계기가 됐다.

권 시장은 “나름대로 최선을 다했지만 시민의 불안감을 완전히 해소하지 못한데 대해 다시한번 사과한다”며 "과불화화합물 사용 시기와 사용량 등의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하고, 신종 유해물질이 낙동강 수계에서 더 이상 검출되지 않도록 상시 모니터링 체계를 구축해 달라”고 정부에 요구했다.

수돗물 안전 대책으로 권 시장은 “현재 278개 검사 항목에 과불화합물을 포함, 286개로 늘려 검사하고 구미공단 등 낙동강 상류지역의 수질 감시와 검사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또 “빠른 시일 내 시민들이 직접 실시간으로 먹는 물 안전성을 확인할 수 있도록 상시 공개 시스템을 구축하고 정수장에 분말활성탄 접촉조 설치를 확대하는 시설 개선에 나서겠다”고 덧붙였다.

또 대구 취수장 이전과 관련해 “십수년 전부터 취수원을 구미공단 상류지역으로 옮기기 위해 부단한 노력을 기울여 왔지만, 아직까지 해결되지 못하고 있다”며. “이는 지자체간의 문제가 아니라 낙동강 수계 관리의 권한과 책임을 갖고 있는 중앙정부 차원의 과제”라며 “국무총리가 의지를 갖고 적극 실천해 달라”고 당부했다.

대구=문종규 기자 mjk206@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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