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간의 수술은 성공적이지 못했다는 게 중론이다. 아직도 여전한 초라한 당 지지율이 말해준다. 원내 112석의 제1야당이 5석의 정의당과 지지율을 다투고 있다.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의 최근 발표에 따르면 문재인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의 지지율은 각각 58.1%와 40.6%로 정권교체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지난 6·13 지방선거 직후 조사 때보다 각각 17.8%, 16.4%포인트 떨어진 것이다. 그런데도 한국당 지지율은 19.2%로 1.6%포인트 오르는 데 그쳤다. 민심이 정부 여당에 고개를 돌려도 한국당에겐 눈길조차 주지 않고 있다는 얘기다.
지지율이 제자리걸음인 것은 한국당의 개혁과 반성이 국민의 눈높이에 턱없이 못 미쳤기 때문이다. 한국당은 지방선거에서 광역단체장 17곳 중 대구·경북(TK) 2곳만 겨우 건졌다. 지방의회에선 당의 이름조차 올리지 못한 곳이 수두룩하다. 치욕적인 참패가 있은 뒤 한국당은 국민을 향해 무릎 꿇고 당사를 영등포로 옮겼다. 난파선의 선장도 김 비대위원장으로 바꿨다. 그뿐이었다.
‘김병준호’는 싸늘한 민심을 되돌리자면 당의 체질부터 바꿔야 할 것이다. 우선 과거와의 철저한 단절이다. 웰빙으로 대표되는 기득권적 사고에서 탈피해 새로운 이념적 좌표를 설정해야 한다. 김 비대위원장은 취임 연설에서 계파논쟁과 진영논리를 앞세우는 구태정치 청산을 다짐했다. 모든 변화의 시작은 사람이다. 과감한 인적 쇄신을 통해 젊고 개혁적인 지도자를 세워야 한다. 국민은 제1야당이 어떻게 변화하는지 똑똑히 지켜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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