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9일 법조계에 따르면 법무법인 세종은 내년 2월 서울 중구 스테이트타워남산에서 서울 광화문의 디타워(D-Tower)로 사무실을 이전한다. 스테이트타워남산으로 옮긴 지 약 7년 만이다.
디타워는 지하 8층에 지상 24층으로 이뤄진 대규모 오피스빌딩인데, 세종은 이 중 13개 층을 빌려 쓸 예정이다. 디타워 인근에 들어서는 센트로폴리스 등을 후보지로 놓고 저울질하다 입지적 조건 등을 감안해 디타워를 낙점했다고 한다.
세종은 1980년대 종로에 둥지를 틀었다가 1991년 서울 중구 에이스타워로 옮긴 뒤 2012년 에이스타워와 가까운 스테이트타워남산으로 다시 이전했다. 종로를 떠난 지 28년 만에 복귀하는 셈이다.
법조계 일각에서는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투자청(ADIA)이 스테이트타워남산을 매입한 뒤 임차료가 급등해 어쩔 수 없이 떠나는 것 아니냐는 얘기가 흘러나왔다. 세계 최대 규모 국부펀드인 ADIA는 ‘만수르’로 유명한 UAE 왕가 소유다. 2015년 스테이트타워남산을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으로부터 5030억원에 사들였다. 세종이 사무실 이전을 결정한 뒤 ADIA는 이 건물을 시장에 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세종 관계자는 “매년 최소 30명이 넘는 변호사들이 새로 들어오고 있는데, 건물에 공실이 없는 탓에 공간을 더 이상 확보할 수가 없어 사무실을 이전하기로 했다”면서 “(ADIA가) 우리 임차료는 올리지 않아 임차료 상승 때문에 이사를 간다는 건 좀 낭설인 것 같고 임대 기간도 상당히 남아 있다”고 항간의 얘기를 일축했다.
박진영 기자 jyp@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