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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준사전, 국가주도 편찬… 낱말 51만개… 우리말샘, 국민이 단어 올려… 110만개

입력 : 2018-10-08 19:32:41 수정 : 2018-10-08 19:3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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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국어원 대표사전 2종
국립국어원이 1991년부터 발간하는 표준국어대사전(왼쪽)에는 엄격한 기준을 거쳐 표제어가 등재된다. 반면 국어원이 2016년 10월 개통한 온라인 사전 ‘우리말샘’에는 국민 누구라도 단어와 뜻풀이를 올릴 수 있다.
국립국어원은 표준국어대사전 말고도 여러 사전을 편찬했다. 대표적인 것이 2016년 10월 온라인 공간에 개통한 국민참여형 사전 ‘우리말샘’이다. 우리말샘과 표준대사전은 같은 국어사전이지만 여러 부분에서 다르다. 낱말 규모에서 우리말샘의 표제어는 지난달 기준 110만5563개로 표준대사전의 두 배가 넘는다. 운영 방식도 표준대사전은 국어원과 전문가들이 관리하지만 개방형 사전을 표방한 우리말샘은 국민 모두가 참여해 단어를 올리고 뜻을 풀이할 수 있다.

두 사전의 차이는 애초 편찬 목적이 달랐던 점에서 비롯한다. 국어원에 따르면 표준대사전은 1991년 국어 사용의 규범을 세우기 위해 국가 주도로 편찬을 시작했다. 일제강점기를 겪으며 시민사회에서 국어 규범을 제대로 확립하지 못해 생긴 혼란을 바로잡겠다는 취지다. 발간 이후 표준대사전은 교육, 공문서, 방송 등 공적영역에서 국어의 기준이 됐다. 국어원이 표준대사전에 사회 일부의 편향적 주장을 싣지 않기 위해 최대한 노력하는 것도 표준대사전에 등재됨과 동시에 일종의 권위를 인정받는 ‘규범성’ 때문이다.

반면 우리말샘은 한국어 어휘의 총집결을 목적으로 편찬됐다. 국민 누구나 낱말을 올리자고 제안할 수 있어 단기간, 사회 일부만 쓴 단어나 단어의 뜻도 쉽게 등재될 수 있다. 처음부터 규범성보다는 ‘우리말을 하나라도 더 기록하자’는 취지가 강했던 것이다. 그래서 우리말샘은 별로 쓰이지 않아 흔적만 남은 단어도 기록할 만하다고 본다. 물론 표준대사전에 없고 우리말샘에만 있는 단어도 미래에 일정한 기준을 충족하면 표준대사전에 수록될 수 있다.

이승재 국어원 언어정보과장은 “국어사전은 어느 정도 쓰이고 용인되는 단어나 뜻풀이를 그대로 옮기는 것”이라며 “어떤 단어를 수록한다고 해서 그 단어 사용을 권장한다는 의미는 아니다”고 말했다. 이 과장은 이어 “우리말샘은 표준사전보다 단어 등재의 제약이 적다”며 “정치·사회단체들도 다양한 자기네 표현을 우리말샘에 등록하면 우리말샘 내용을 보다 풍부하게 하는 가치는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청윤 기자 pro-verb@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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