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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 2주 만에 또 최악의 스모그

입력 : 2018-11-26 19:36:52 수정 : 2018-11-26 21:3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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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사 등 영향… 연일 황색경보 / 다광 등 9개 고속道 통행 차단 / 장쑤성 등 남부도 대기질 악화 중국 베이징 하늘이 2주 만에 다시 잿빛으로 뒤덮였다. 26일 거리에는 출근길 마스크족들이 가득했고, 고농도 미세먼지 영향으로 오전 내내 베이징 고속도로 9곳의 통행이 차단됐다.

중국환경감측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기준으로 베이징 대기오염 지수(AQI)가 327을 기록해 최악인 6급 수준으로 악화했다. 베이징 공기 질은 전날 밤부터 급격히 나빠지기 시작했다. 밤 11시쯤 150을 기록한 뒤 이날 오전 9시에는 200을 넘어섰으며 정오에는 298에 다다랐다. PM2.5 초미세먼지 농도도 277㎍/㎥를 기록했다.

중국은 대기오염 기준을 ‘우수-양호-가벼운 오염-중간 오염-중도 오염-심각한 오염’ 6단계로 구분하는데, AQI 지수가 300 이상이면 심각한 오염에 해당하며 6단계 중 가장 나쁜 상황이다.

신경보 등에 따르면 미세먼지 영향으로 이날 오전 6시를 기해 다광, 징후 등 베이징 9개 고속도로와 주요 도로 중 하나인 6환 도로가 폐쇄됐다. 베이징시는 전날에 이어 또다시 대기오염 황색경보를 발령했다. 황색경보는 대기오염 지수가 하루 평균 200을 넘는 날이 이틀 이상 이어지면 발령된다. 베이징시는 황색경보가 발령된 가운데 이틀간 대기 질 관련 위법행위 203건을 적발하고 이 가운데 6건을 입건했다.

베이징은 이미 지난 13∼14일 이틀간 5급 수준의 공기 오염을 겪은 바 있다. 당시는 올겨울 난방을 시작한 뒤 처음 맞는 스모그에 베이징 시민이 출퇴근 길에 큰 고통을 겪었다. 환경 당국은 지난달 “올겨울 징진지(京津冀: 베이징,톈진, 허베이성 11개 시를 아우르는 수도권) 지역과 그 주변 대기 조건이 예년에 비해 나쁘기 때문에 대기오염 상황이 매우 심각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중국 환경 당국은 27일까지 징진지와 주변 지역이 황사의 영향으로 최악인 6급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황사는 신장(新疆)과 간쑤(甘肅)성 등의 지역에서 발생했다.

중국 서북부 간쑤성 허시(河西) 회랑에선 지난 25일 오후 모래폭풍으로 거대한 모래 장벽이 세워진 것 같은 모습이 연출됐다. 중국 신문망은 목격자의 말을 인용해 “큰바람이 황사를 휘감아 높이 100 가까운 모래 벽을 형성해 도시로 접근했다. 해를 가리고 도시를 삼켜버렸다”고 전했다.

중국 북부와 서부 외에도 장쑤(江蘇)성과 안후이(安徽)성 등 남부 지역에서도 심각한 대기오염이 발생했다. 장쑤성 난징(南京)과 안후이성 우후(蕪湖)에는 이날 오전을 기해 안개경보 최고 단계인 적색경보가 내려졌다. 안개가 특히 심한 지역에서는 가시거리가 50 미만이었다. 짙은 안개로 난징 공항에서는 77개 항공편이 지연되고 16편은 취소됐다. 안개 적색경보는 27일 오전 8시까지 이어진다.

베이징=이우승 특파원 wsle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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