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전국에 황사를 동반한 미세먼지가 날아든 가운데 전날 국립환경과학원과 기상청이 황사 유입에 대해 각기 다른 해석을 내놔 빈축을 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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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발 미세먼지가 몰려오는 27일 광화문 사거리에 마스크를한 시민들이 출근길 발길을 재촉하고있다. 서상배 선임기자 |
전날 과학원 대기질통합예보센터는 “27일 오후부터 중국과 몽골, 북한에서 미세먼지 유입이 있을 것”이라며 “26일보다 농도가 더 올라갈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나 비슷한 시간 기상청은 “중국 내몽골 부근에서 황사가 발원, 주로 서풍을 타고 중국북동지방을 지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발표했다. 여기에 ‘추가 발원량과 기류에 따라 매우 유동적’이라는 단서를 달았을 뿐 국내 유입에 대한 분명한 언급은 없다.
기상청은 27일 오전 4시20분에야 “황사 일부가 서해상으로 남하하면서 오늘 낮부터 서해 도서와 서쪽 지방에 황사가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고 발표했다.
이에 대해 기상청 관계자는 “26일 상황에서 우리나라는 기류가 분산되는 지점에 놓여 황사가 약해질 가능성이 있었다”며 “통합예보센터가 국외유입을 언급한 건 (황사가 들어온다는 의미가 아니라) ‘황사의 영향이 없어도 고농도 미세먼지가 예상된다’는 의미였을 것”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통합예보센터 측은 “황사 영향도 다 고려한 것”이라며 “기상청과 우리 쪽이 황사 유입을 해석하는 기준이 달라서 그런 것 같다”고 설명했다. 기상청은 황사가 눈에 보일만큼 농도가 올랐을 때 유입이라고 보지만, 미세먼지를 예보할 때는 약한 황사도 국외 미세먼지로 해석한다는 것이다. 결국 황사의 국내 영향 여부를 놓고 두 기관이 서로 다르게 해석하는 일이 벌어졌다.

그러나 대국민서비스는 여전히 양분된 상태다. 기상청 홈페이지에서는 미세먼지 정보를, 에어코리아(미세먼지 사이트)에서는 황사 정보를 전혀 알 수 없다. 기상청 통보문에도 미세먼지 정보는 실리지 않는다.
반기성 케이웨더 센터장은 “국민 입장에서 황사와 미세먼지를 정확히 구분하는 것이 무슨 큰 의미가 있는지 모르겠다”며 “크게 보면 둘다 미세먼지인데 통합적인 서비스를 고민해볼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윤지로 기자 kornyap@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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