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로기르의 거리는 헬레니즘 시대부터 조성됐다. 잘 정돈된 정착촌은 통치자들이 세운 공공건물과 주거용 건물들이 들어서면서 요새처럼 꾸며져 있다. 노을지는 하늘을 바라보면서 서둘러 호텔로 향했다. 체크인을 마치고 다시 대성당 앞으로 나섰다. 로마와 고딕 양식으로 아름다운 자태를 자랑하는 트로기르 대성당 앞에서 야외음악회를 즐기기 위해서다. 낯선 관광객을 환영하듯 아름다운 선율이 크로아티아의 밤하늘을 수놓는다.
헬레니즘 시대부터 조성된 트로기르는 통치자들이 세운 공공건물과 주거용 건물들이 들어서면서 요새처럼 꾸며져 있다. |
주민과 관광객이 어우러져 트로기르 대성당 앞 야외음악회를 즐기고 있다. |
간단한 아침식사를 마치고 다시 거리로 나섰다. 콘서트가 열렸던 대성당 앞에 서니 아침햇살을 받고 서 있는 대성당은 전날과는 전혀 다른 느낌이다. 로마와 고딕 양식 예술작인 트로기르 대성당은 역사적 가치도 충분하지만 시민과 함께한 야외음악회 배경으로 더 기억에 남을 것 같다. 도시 전체도 1997년 유네스코가 지정한 세계유산 역사도시로 선정됐다. 낯선 관광객을 환영하듯 아름다운 선율로 크로아티아 밤을 수놓았던 트로기르를 뒤로하고 다음 목적지인 프리모슈텐으로 향한다.
프리모슈텐은 크로아티아어로 ‘다리’를 뜻하는 동사인 ‘프리모스티티’에서 유래한 이름의 마을이다. |
지긋한 나이의 할아버지가 신문을 읽다가 지그시 눈을 감고 바닷바람을 즐기는 모습을 보니 더할 나위 없이 평화로워 보인다. 작은 골목을 걸으며 인구 3000명이 되지 않은 동화 속 마을을 지나 쉬베닉를 향해 떠난다.
프리모슈텐 해변에서 햇살을 즐기는 사람들. 해가 뜨거워지기 전 가족들과 함께 나들이를 즐기는 등 더할 나위 없이 평화로워 보인다. |
쉬베닉은 요트의 천국으로도 불리는데 각양각색의 화려한 요트들이 있다. 세계 각국의 국기를 달고 해안가에 정박해 있다. |
차 한 잔을 하며 정박해 있는 요트들을 바라보다 대리석으로 울퉁불퉁한 길을 걸어 성 야고보 대성당을 방문했다. 유난히 하얀 대리석으로 지어진 성당은 다양한 인물의 두상들이 외벽을 따라 이어져 있다. 15세기 성당을 지을 당시 평범한 시민들의 모습을 담은 71개의 두상은 다양한 표정으로 관광객들을 내려다보고 있다. 아름다운 대리석 조각들이 가득한 성당을 둘러보고는 다시 길을 나선다.
쉬베닉성 야고보 대성당은 하얀 대리석으로 지어졌다. 성당을 지을 당시 평범한 시민들의 모습을 담은 다양한 두상들이 외벽을 따라 이어져 있다. |
자다르는 역사적으로 고대 로마 식민지가 되기 전 일리리아인이 세운 도시다. |
세계에서 가장 작은 성당과 십자교회 역시 낯선 풍경을 그리고 있지만, 바다 오르간이 선사하는 자연의 소리에 귀 기울이게 된다. 바닷가에 앉아 파도가 불러주는 노래를 들으며 저마다 낭만에 젖는다. 한낮의 태양 아래 들리는 바다의 노래는 여행의 피로를 한순간에 씻겨낸다.
여행가·민트투어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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