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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포 가이드 "예천군 의원, 합의해 주자 '쳐봐 나도 돈 좀 벌자'…女접대부 요구 의원도"

입력 : 2019-01-08 09:28:41 수정 : 2019-01-08 09:3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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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디오 인터뷰서 주장 경북 예천군 의회 의원이 해외연수 도중 가이드를 폭행하고 여성접대부를 불러 달라고 요구한 것으로 전해져 물의를 빚고 있는 가운데 폭행 당한 가이드는 8일 일방적 폭행을 당했고 잘못 알려진 것들이 있다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예천군의회 의원 9명과 사무직원 5명은 지난 연말 미국과 캐나다로 7박 10일 연수를 갔다. 그 과정에서 박종철 부의장이 미국 시민권자인 교포 가이드를 무차별 폭행해 경찰에 연행됐으며 또 다른 의원은 ‘보도(전화 등으로 부르는 여성접대부)를 불러달라’고 요구했다는 것이 가이드의 말이다. 

◆ 교포 가이드 “영문도 모르고 맞았다”, CC(폐쇄회로)TV 있다

교포 가이드 A씨는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전화 인터뷰를 통해 미국 시민권자가 된 지 19년이 됐으며 미국과 캐나다에서 가이드로 일하고 있다고 자신을 소개했다.

A씨는 폭생사건이 연수 4일째인 지난해 12월 23일 “캐나다 토론토에서 벌어졌다”며 “박종철 의원이 식당의 복도에 쭈그리고 앉아 있어 ‘어디 불편하세요’라고 물었더니 ‘술이 좀 취해서 그런다’, 그래서 그럼 ‘버스에 가서 좀 쉬고 계시죠’ 그렇게 말했다”고 사건 직전 사정을 밝혔다.

이어 “제가 버스에서 이형식 의장님하고 또 다른 의원 한 분하고 버스 기사하고 이렇게만 있었고 박종철 의원은 뒷자리에 누워 있었다, 의장님하고 또 다른 의원님하고 좀 얘기를 하고 있었는데 (박 의원이) 도중에 갑자기 일어나서 저한테 주먹을 날렸다”고 했다.

A씨는 “(박 의원이) 일부 언론에는 일정 문제로 언쟁을 하다가 시비가 붙어서 말싸움 중에 손사래를 치다가 손톱에 긁혔다. 이렇게 진술을 했더라, 사건 당시에 저는 박종철 의원과 언쟁을 벌인 적도 없으며 대화조차 한 적이 없다”고 억울해 했다.

또 “(박 의원이) 처음 가격해서 안경 날아가고 안경알도 빠지고 안경테가 많이 휘었다, 그다음에 한두 번 더 가격을 한 걸로 제가 기억을 해요. 그래서 그분 손을 제가 못 움직이게 잡고 힘이 들어가다 보니까 엄지 손가락 인대가 좀 늘어났다”며 “버스안에 CCTV가 달려 있다, 버스 회사에 지금 (CCTV 녹화장면을) 요청 해 놓은 상태다”고 했다.

◆ 박 의원 사과않고 합의서 써주니 ‘나 때려봐라. 나도 돈 좀 벌어보자’식...

A씨는 “버스기사 신고로 경찰이 달려와 폭행 가해자로 연행하려 해 제가 경찰한테 ‘연행 하지 말아달라’ 사정을 했다, 일단 리포트만 작성을 해서 사인만 해 달라고...”라며 자신의 애원으로 경찰서로 연행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어 “박 의원한테 아직까지 한 번도 사과를 받지를 못했다, 사과는 의장하고 다른 분들이 저한테 계속 사과를 하셨다”며 “캐나다에서 마지막 날 의장하고 다른 또 의원 한 분이 중재를 해 ‘돈을 받기 전에 합의서에 사인을 먼저 해 달라’고 해서 먼저 해 줬다”고 설명했다.

그는 “의원이니까 뭐 믿고 해 줬는데 그 합의서를 주머니에 넣자마자 돌변하더라고요. 그러면서 바로 막말을 내뱉었다”며 “너도 나 때려봐라. 나도 돈 좀 벌어보자, 뭐 이런(식)”이었다고 덧붙였다.

합의금과 관련해선 “박종철 의원은 송금을 안 했고요. 미국 쪽으로 국경을 넘어오기 바로 전에 다른 의원들끼리 갹출을 해서 돈을 좀 걷어줄 테니 우리 합의를 하자 그러더라고요. 그래서 ‘당사자는 사과도 안 하는데 왜 다른 분들이 돈을 걷어주냐, 그 돈 못 받습니다’ 그랬더니 그사이 버스 안에서 돈을 좀 걷어 약 5000불이 조금 안 되는 돈을 제게 건네고 ‘영수증을 써달라’해서 영수증을 써줬다”고 했다.

A씨는 “합의를 했는데도 돈을 더 받아내기 위해서 언론에 제보를 했다. 이렇게 나오는 기사들을 보고 또 황당했다, 저는 금전적으로 더 보상을 받거나 이러고 싶은 생각은 전혀 없다”고 강조했다.

◆ 000의원은 ‘보도 불러 달라’ 계속 요구

군의원 신분으로 공무 연수를 간 사람들이 호텔에서 일본 관광객의 항의를 받을 정도로 술 먹고 소란을 피운 일 모두 사실이라는 A씨는 인터뷰 진행자가 “여성 접대부가 있는 술집으로 데려가 달라라는 요구도 나왔다는 게 사실인가요”라고 묻자 “그렇다”고 답했다.

그는 “처음에는 황당했다, 농담하시는 건가 했는데 ‘이거 농담 아니다. 정말로 좀 찾아봐 달라’(해서) ‘여기는 그런 곳이 없습니다’ 그랬더니 ‘보도를 불러 달라’고 그래요. 너무나 당황해가지고 보도 기자를 불러달라는 말씀이시냐고 제가 받아친 적이 있었다”고 전했다.

이어 “한 분만 계속(여성 접대부가 있는 술집에 데려다 달라) 그러셨다”며 이름이 000이라고 방송에서 폭로했다.

박태훈 기자 buckbak@segye.com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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