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부는 14일 오전 “서울과 인천, 경기 등 수도권과 강원 영서에서 ‘매우 나쁨’으로 확인됐다”며 “비상저감조치가 적어도 내일(15일)까지는 시행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반면 같은 시간 강원 영동과 제주의 미세먼지 평균 농도는 48㎍, 경남은 54㎍으로 상대적으로 양호했다. 이번 미세먼지 농도는 국외의 영향도 있지만 국내 원인도 크다는 분석이다.
환경부는 “해안가를 중심으로 놓고 보면 국외의 영향이 있지만 내륙을 포함하면 국외 유입과 국내 생성되는 미세먼지 영향이 더해진다”며 “대기 정체로 미세먼지가 축적된 게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최악의 미세먼지로 14일 서울 등 수도권에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가 내려졌다. 미세먼지는 15일 오전까지 이어지다 오후부터 차츰 해소될 전망이다. 사진=뉴시스 |
이와 관련 임영욱 연세대 환경공해연구소 부소장도 한국 중국 일본 연구진의 공동 연구 결과 중국의 영향이 약 41%인 것으로 나타난 것과 관련해 “미세먼지 발생을 중국 탓만 할 수 없다”고 밝혔다.
임영욱 부소장은 14일 MBC심인보의 시선 집중과의 인터뷰에서 “황사 등 중국과 기상 현상이 겹칠 때는 중국으로부터 오염물질들이 넘어오던 건 과거부터 있던 일”이라면서도 “(중국발 미세먼지에 대한 논란은) 국내 먼지 배출량과 기상 현상에 대한 과학적인 (설명에) 한계가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그러면서 “미세먼지 발생은 상황마다 다른 것이기 때문에 이 자체가 항상 표준화돼 중국의 영향이 ‘어느 정도다’라고 말하기는 무리”라고 설명했다.
◆중국에 항의…“어려워”
한편 임 부소장은 “우리나라에서 발생하는 미세먼지 원인을 크게 두 가지로 봐야 한다”며 “(국내에서) 직접 발생하는 1차 원인과 가스상 오염물질 등 대기의 여러 가지 현상 때문에 변화하면서 나타나는 2차 먼지를 설명하기에는 아직 과학이 한계를 많이 갖고 있다고 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2차 요인은 배출된 물질이 서로 결합 등으로 발생하는 거라 측정하기가 굉장히 어렵다”며 이러한 현실적 문제로 “중국에 문제를 제기해도 현실적으로 중국이 할 수 있는 대안들이 그리 많지 않다. 중국도 현실적 문제를 이해하고 개선해나가는 중이다. (중국에 항의할 근거 마련을 위한 2차 요인) 예측 방법 등의 연구가 지금 우리가 해야 할 일”이라고 강조했다,
이동준 기자 blondi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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