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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티만 입고 춤 춰!"…교수 "정신 차리자는 차원에서 지시한 도제식 교육"

입력 : 2019-01-24 21:13:11 수정 : 2019-01-24 21:1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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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에서 연기를 가르치는 교수가 학생들을 상습적으로 폭행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고 JTBC가 보도했다.

이 교수가 종강 후 과 행사에서 학생들이 속옷만 입고 춤을 추게 했다는 폭로도 추가로 나왔다.

보도에 따르면 A대학 연기과 B교수는 과거 학생들을 지도할 때 머리를 땅에 박게 하는 이른바 ‘원산폭격’을 시켰다.

B교수는 JTBC가 공개한 영상에서 무대 공연 연습을 하고 있는 학생들에게 “XXX(머리) 박아라”라고 말했다. 이를 들은 학생들은 일제히 몸을 낮추고 머리를 바닥에 박고 엎드렸다.

학생들은 공개된 또 다른 사진에서 고깔 모양의 도로 표지판을 머리에 쓰고 엎드려 있기도 했다.

이런 일은 비일비재했다는 게 재학생과 졸업생들의 주장이라고 JTBC는 전했다.

B교수에게 구둣발로 맞은 적 있다고 주장하는 졸업생 C씨는 “중간중간 실수가 있으면 폭언은 기본적으로 했다. (학생들이 B교수로부터) 뺨·주먹·명치 등을 맞았다”고 주장했다.

또 학생들은 과거 B교수 지시에 속옷만 입고 과 행사에서 춤을 춘 적도 있다고 주장했다.

졸업생 D씨는 당시 상황에 대해 “팬티만 입고 춤을 추라고 하니 수치심을 많이 느꼈다”며 “아부하려고 즐거운 척하는 게 굉장히 괴롭고 절망스러웠다”고 말했다.

다만 이런 주장이 연기과 학생 모두의 의견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A대학 연기과 페이스북에는 B교수에게 감사함을 나타내는 재학생·졸업생들의 댓글이 이어지고 있다.

B교수는 이 페이스북에 21일 올린 글에서 “책임을 수행하는 의미에서 학교를 떠나기로 했다”며 “10년 넘게 모든 열정을 쏟은 학교이기에 아프고 어려운 결정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프로그램을 수행하는 과정에서 의도가 독단이나 독선으로 읽혔다면 미안하다”고 사과했다.

B교수는 JTBC 취재진에는 “폭행과 관련해 과한 부분은 인정한다”고 밝히면서도 “정신을 차리자는 차원에서 지시한 도제식 교육의 일환이었다”고 해명했다.

뉴스팀 new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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