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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 담판’ 벌이는 메트로폴 호텔은 어떤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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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9-02-27 18:31:58 수정 : 2019-02-28 00:0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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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민·전쟁… 베트남 100년사 담은 명소 / 佛 점령 당시 개장… 지하에는 벙커도 / 채플린 신혼여행 숙소, 부시도 머물러 / 내부엔 유럽식 정원… 산책 재연될 듯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세기의 핵담판’을 벌일 베트남 하노이의 ‘소피텔 레전드 메트로폴 호텔’은 100년 이상 된 유서 깊은 곳이다. 식민시대와 전쟁의 아픔을 견뎌온 건물이다.

메트로폴 호텔에서는 양국 정상의 베트남 도착 이전부터 북한 경호팀의 사전 점검 모습이 여러 차례 포착됐다. 유력한 회담장으로 점쳐진 배경이다. 북한 실무협상팀의 숙소인 영빈관 맞은편에 위치하고 있으며, 김 위원장의 숙소인 멜리아 호텔과는 1.9㎞, 차로 9분 정도 소요되는 거리다. 트럼프 대통령의 숙소인 JW 메리어트 호텔과는 11㎞, 차로 45분 정도 소요된다.

제2차 북미정상회담 일정이 시작된 27일 베트남 하노이 메트로폴 호텔 앞에서 공안이 경비견과 함께 주변 경계 순찰을 하고 있다.
제2차 북미정상회담이 시작된 27일(현지시간) 회담장인 베트남 하노이 메트로폴 호텔 입구에 천막이 쳐져있다.
메트로폴 호텔은 1901년 베트남이 프랑스 식민지였던 시절 문을 연 5성급 호텔이다. 총 7층 규모 364개의 방과 함께 수영장, 골프 코스 등 편의시설을 갖추고 있다. 내부에는 유럽식 정원이 있어 지난해 6월 싱가포르에서 펼쳐졌던 두 정상의 ‘산책 회담’이 재연될 가능성도 높다.

호텔 지하에는 베트남전 당시 만들었던 폭탄 대피용 벙커가 아직도 남아 있다. 이 벙커는 2011년 호텔 리노베이션 중 우연히 발견됐다. 현재 이곳은 대피용으로는 이용되지 않으며 관광객들에게 공개하고 있다.

26일 오전 북미 정상회담장으로 꼽히는 소피텔 레전드 메트로폴 하노이 호텔에서 미국측 경호원으로 추정되는 인물이 폭발물 탐지견과 함께 있는 모습.
118년의 역사를 가진 유서 깊은 호텔인 만큼 이곳에 묵었던 유명인들도 상당하다. 영국 출신 영화감독 겸 배우 찰리 채플린은 1936년 폴렛 고더드와 중국 상하이에서 결혼한 뒤 신혼여행 숙소로 이 호텔을 선택했다. 반전 운동가인 미국 여배우 제인 폰다, 가수 겸 인권 운동가 존 바에즈 등도 이 호텔에 머물렀다. 폰다는 베트남전이 한창이던 시절에 하노이를 방문해 ‘하노이 제인’이란 별명을 얻었다. 앤젤리나 졸리와 브래드 피트도 2007년 이곳에 머문 적이 있다. 영국 대문호 그레이엄 그린이 1951년 이 호텔에 묵으며 ‘조용한 미국인’을 집필했고, 역시 영국 작가 서머싯 몸이 이곳에서 소설 ‘젠틀맨 인 더 팔러’를 쓴 것으로 알려졌다.
폭탄 대피용 벙커 공개 2차 북·미 정상회담이 열리는 베트남 하노이의 소피텔 레전드 메트로폴 호텔 지하에 전시된 베트남전쟁 당시의 폭탄 대피용 벙커. 사진 촬영은 26일 이뤄졌다.
하노이=로이터연합뉴스

각국 정상들도 이곳을 이용했다. 조지 H W 부시 전 미국 대통령, 프랑수아 미테랑 전 프랑스 대통령 등이 이 호텔에 머물렀다. 트럼프 대통령도 2017년 에이펙(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정상회의 때 하노이를 방문하며 이곳에 묵었다.

권이선 기자 2su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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