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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일’ 배우 류준열 “영화 ‘돈’, 영화의 맛 알게 된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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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9-03-15 14:52:23 수정 : 2019-03-15 14:5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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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20일 개봉 영화 ‘돈’ / “‘일현’의 감정선, 주변 인물들과의 관계 집중” / “더 노력해 ‘1만 시간 법칙’ 뒤집어 보겠다”
오는 20일 개봉하는 영화 ‘돈’의 한 장면. 쇼박스 제공

“영화를 하는 맛을 알게 된 영화라고 할까요. 좀 어려울 수 있는데 그냥 (사람) 사는 얘기 같아요. 한 선배가 ‘영화를 찍으면 촬영이 끝나고 소주 한 잔 하는 게 그렇게 좋다’며 ‘그 맛에 영화를 찍는다’고 하더라고요. 저도 이 영화로 깨달았죠.”

 

오는 20일 개봉하는 박누리 감독의 영화 ‘돈’에서 사실상 원톱 주연을 맡은 배우 류준열(33)은 영화의 특별한 의미를 이같이 설명했다.

 

영화 ‘돈’은 제목 그대로 돈에 대한 영화. 서울 여의도의 한 증권사에 입사한 주식 브로커 조일현이 작전 설계자 번호표(유지태 역)를 만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렸다. 스프레드(가산금리)나 프로그램매매(시세 변동에 따라 컴퓨터 프로그램을 통해 자동적으로 이뤄지는 거래) 같은 다소 낯선 용어들이 나오지만 어렵지 않다.

 

오는 20일 개봉하는 영화 ‘돈’에서 신입 주식 브로커 조일현을 열연한 배우 류준열. 쇼박스 제공

지난 8일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만난 류준열은 “배우들은 공부를 많이 하되 관객들은 증권을 몰라도 볼 수 있는, 쉽게 공감할 수 있는 영화를 만들자고 했다”고 말했다.

 

그가 열연한 일현은 부자가 되고 싶다는 꿈을 가진 평범한 신입 사원. 번호표의 위험한 제안을 받아들인 뒤 큰돈을 만지면서 점차 변해 간다.

 

“일현은 이성적이고 올바른 사람입니다. 번호표 제안을 받아들인 건 실수라고 생각해요. 유혹에 흔들리다 잘못된 선택을 한 거죠. 처음 돈맛을 봤을 때도 굉장히 불안했을 것 같아요.”

 

그는 일현이란 인물의 감정선에 충실하려 했다.

 

“일현의 표정, 특히 눈빛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컴퓨터 모니터를 바라볼 때 눈에 담긴 여러 감정을 표현하고 싶었어요. 어떻게 할까 고민하다 시간 순서대로 영화를 찍으면서 쌓아 가기로 했죠. 매일 아침 거울을 보며 조일현 1일차, 2일차, 이런 식으로 생각했습니다.”

 

일현이 변하기 전 얼굴이 나오지 않아 결국 촬영을 포기한 장면도 있다.

 

“어떤 장면인지는 기억나지 않는데 내가 잘못했나, 좀 걱정됐어요. 한편으로는 다행이란 생각에 기분이 좋았습니다. 제가 기대했던 연기의 패턴, 배우로서 역할을 준비하는 과정이 잘 가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죠.”

일현과 주변 인물들의 관계에도 집중했다. 그는 “일현이 가까운 사람들과의 관계가 망가지고 무너지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번호표의 돈을 향한 욕망은 이해되지 않는다.

 

“번호표의 마음을 잘 이해하지는 못합니다. 영화에서 일현이 번호표에게 ‘돈을 왜 많이 벌려 하느냐, 아직도 부족하냐’고 말하는데, 감독님과 상의해 만든 대사입니다. 제가 좋아하는 대사죠.”

 

‘뺑반’에 이어 ‘돈’, 올해 개봉 예정인 ‘전투’까지 ‘열일’하는 그는 요즘 ‘1만 시간의 재발견’이란 책을 읽고 있다. 하루 3시간씩 10년, 1만 시간을 노력하면 목표를 이룰 수 있다는 ‘1만 시간의 법칙’을 만든 스웨덴 심리학자 안데르스 에릭슨의 최신작.

 

그는 “‘1만 시간의 재발견’에서 타고난 재능은 없다고 하더라”며 “좋은 건 잘 챙겨가고 부족한 건 노력해 1만 시간의 법칙을 한번 뒤집어 보겠다”고 웃었다.

 

박진영 기자 jyp@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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