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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원대부터 7만원대까지…미세먼지 마스크 비쌀수록 좋을까

입력 : 2019-03-17 13:00:00 수정 : 2019-03-17 09:2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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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세먼지 마스크 가격 천차만별 / 일반형부터 필터교체형·배기밸브형 유통 / 필터교체·배기밸브형, 사용시간 긴만큼 가격 비싸 / 필터 성능보다 틈새로 공기 유입 차단이 중요

직장인 박모(31)씨는 얼마 전 미세먼지 마스크를 대량으로 구매했다. 최근 들어 미세먼지 농도가 ‘나쁨’ 수준을 보이는 날이 잦아지면서, 대량으로 구매하는 편이 합리적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박씨가 인터넷 검색을 통해 찾아 본 미세먼지 마스크의 가격은 천차만별이었다. 저렴한 것은 배송비를 제외하고 개당 300원 수준이었지만, 비싼 것은 7만원을 호가하는 것도 있었다. 박씨는 “‘KF’ 인증이 된 마스크도 가격차이가 생각보다 컸다”며 “너무 저렴한 것은 신뢰가 가지 않고, 브랜드도 생소한 것이 대부분이어서 중간 가격대로 생각되는 2000원대 제품을 구입했다”고 말했다. 

 

미세먼지의 역습에 무방비로 노출된 사회가 되면서 미세먼지 마스크를 착용하는 시민들이 늘고 있다. 특히 정부도 뾰족한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개인들이 알아서 마스크를 착용하는 게 유일한 미세먼지 대응 방안이다보니 ‘마스크라도 좋은 것을 착용하자’고 생각하는 사람도 많다. 하지만 마스크를 고르는 기준이나 브랜드에 대한 인식이 낮아 가격만 보고 마스크를 고르는 경우도 상당하다. 

 

◆미세먼지 마스크, KF 80 이상인 제품 착용해야 

 

15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KF’(Korea Filter) 수치가 제시된 마스크는 식약처의 인증을 받은 제품들이다. 식약처는 KF 인증을 신청한 제품들에 대해 미세먼지를 얼마나 잘 걸러내는지, 호흡에 불편은 없는지 등을 실험한 뒤 KF 수치를 부여한다. 시중에는 ‘KF80’, ‘KF94’, ‘KF99’의 제품이 유통되고 있는데, KF80은 평균 0.6㎛ 크기의 입자를 80% 이상 걸러낼 수 있는 제품을 뜻한다. KF90과 KF99는 각각 90%, 99%의 미세먼지를 걸러낸다. 

 

‘KF’ 수치가 높을수록 미세먼지의 차단 효과도 크다. 하지만 미세먼지 차단율이 높은 만큼 호흡도 어려워지기 때문에 어린이나 노약자, 호흡기질환자에게는 부적합하다. 

 

식약처도 나름의 까다로운 실험 절차를 거쳐 제품에 KF 수치를 부여하기 때문에 인증에서 탈락한 제품도 적지 않다. 2016년 9월부터 지난해까지 KF 인증을 신청한 제품 478개 중 65개(13.5%)의 제품이 부적합 판정을 받았다. 

 

최근에는 공산품 마스크를 팔면서 초미세먼지를 차단할 수 있다고 속여 판매한 사례가 적발되기도 했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남인순 의원이 식약처로부터 받은 ‘마스크 허위광고 적발 현황’을 보면, 적발 사례가 2017년 135건에서 2018년 870건으로 급증했다. 올해에는 2월까지 두 달만에 680건이 적발됐다.

 

◆미세먼지 마스크, 무조건 비쌀수록 좋은 게 아니다… 화장 안지워지게 휴지 덧대고 착용하면 효과 떨어져

 

정부는 미세먼지 농도가 ‘나쁨’ 수준을 보이는 날에는 외출 시 미세먼지 마스크 착용을 권장하고 있다. 최근에는 미세먼지의 영향으로 마스크를 찾는 사람이 늘면서, 마스크의 종류도 다양해지고 있다. 

 

시중에는 크게 네 가지 종류의 미세먼지 마스크가 유통되고 있다. △일반형(접이형, 컵형) △필터교체형 △배기밸브형 △필터교체·배기밸브형이다. 대중적으로 착용하는 마스크는 일반형이다. 배기밸브형이나 필터교체형은 사용기간이 길지만 가격도 비싸다. 무조건 가격이 비싼 게 좋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마스크는 필터의 성능보다 개인에게 적합한 제품을 고르는 것이 중요하다는 게 중론이다. 마스크는 성능만큼이나 착용 방법도 중요하기 때문이다. 마스크의 성능이 뛰어나도 얼굴에 맞지 않는 제품을 사용할 경우 외부 공기가 쉽게 유입되므로 자신의 얼굴에 밀착시킬 수 있는 제품을 골라야 한다. 접이형 마스크의 경우 자신의 코 모양에 맞춰 마스크를 오므린 뒤 착용하는 것이 좋다. 컵형 마스크는 코와 턱을 감싸도록 착용한 뒤 끈을 고정해야 제대로 밀착시킬 수 있다. 종종 마스크에 화장품이 묻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휴지를 덧대기도 하는데, 이 경우 공간이 생겨 효과가 떨어질 수 있다. 

 

일반형 마스크의 경우 사용기간을 하루 정도로 보지만, 필터 교체형은 이보다 긴 경우가 많다. 만약 마스크가 오염된 경우에는 마스크의 사용기간을 채우지 않았더라도 사용을 중단하는 게 좋다. 또 마스크를 세탁할 경우 모양이 변형되고 필터의 성능도 떨어지게 된다. 

 

권구성 기자 ks@segye.com, 사진=세계일보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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