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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예금 한달새 1억달러 가까이 증가

입력 : 2019-05-12 20:24:21 수정 : 2019-05-12 20:2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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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무역전쟁 등 여파 강세 / 장중 2년 4개월 만에 최고치 / “경제 구조적 한계 직면” 우려

원·달러 환율이 최근 들어 급등해 달러화 가치가 올라가면서 달러화 예금이 늘고 있다.

12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은 지난 10일 장중 1182.9원까지 상승했다. 장중 고가 기준으로 2017년 1월 17일(달러당 1187.3원) 이후 2년 4개월여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 같은 환율상승(평가절하) 배경으로 미·중 무역 갈등이 먼저 꼽힌다. 여기에 외국인 투자자의 배당 송금 등 일시적·계절적 요인까지 겹친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1일부터 이달 8일까지 한 달 남짓 원화 가치가 2.9% 하락한 것을 두고 우리 경제의 구조적 한계, 성장동력 저하 등 장기적·근본적인 문제점이 반영된 것 아니냐는 우려까지 나온다.

시중 5대은행의 달러화 정기예금은 지난 8일 기준 129억5500만달러로 전월 말보다 9300만달러 증가했다. 4월 2억700만달러 늘어난 데 이어 다시 1억달러 가까이 증가한 것이다.

정기예금뿐 아니라 달러 환율을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 달러 주가연계증권(ELS) 등 달러 투자상품도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안정적 투자를 선호하면 달러 정기예금에 투자하고, 리스크를 감수하고라도 높은 금리를 원하면 달러 ELS에 가입한다”고 설명했다.

보험시장에서는 달러로 운용되는 ‘달러보험’ 관심이 커지고 있다. 달러보험은 달러나 달러를 환산한 원화로 보험료를 낸 뒤 나중에 보험금을 탈 때 달러 또는 원화로 받는 상품을 말한다. 경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안전자산으로 분류되는 달러로 보험금을 받을 수 있다. 달러 가치 상승에 따른 환차익까지 기대할 수 있어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다.

다만 전문가들은 환율이 단기 급등으로 그칠 수 있으므로 장기투자 상품인 달러보험 투자에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달러 상품에 투자한다면 분할 매수가 안전한 방법이다.

조현수 우리은행 양재남금융센터 PB팀장은 “10년 평균 환율을 보면 1110원에서 1120∼1130원 될 것”이라며 “그 선 밑으로 떨어지면 분할 매수를 해서 일단 보통예금에 넣었다가 외화 ELS에 투자하면 향후 상환돼 들어 왔을 때 환율이 높으면 차익 실현할 수 있다”고 말했다.

 

남정훈 기자 ch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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