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인 반달가슴곰 새끼 3마리가 인공 수정으로 태어났다.
환경부 산하 국립공원공단은 지난해 6, 7월 전남 구례군 종복원기술원 증식장에 있는 5마리 암컷 곰을 대상으로 인공 수정을 한 결과 어미 2마리가 각각 새끼 1마리(암컷)와 2마리(수컷 1마리·암컷 1마리)를 출산했다고 19일 밝혔다.
앞서 공단은 작년 2월에도 인공 수정으로 새끼 2마리를 얻은 바 있다.
인공 수정을 통한 출산은 반달가슴곰의 유전적 다양성 측면에서 큰 의미가 있다는 게 공단 측 설명이다.
관계자는 “자연 번식을 통해 개체 수가 점차 늘어가고 있지만, 힘이 센 몇몇 개체가 번식에 참여해 얼마 안되는 부모 사이에서만 새끼들이 계속 태어나는 문제가 있었다”며 “선택적인 인공 수정으로 건강한 여러 개체의 후손들을 얻어 개체 수 증가와 함께 유전적으로 다양한 개체군을 형성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이번에 인공 수정으로 태어난 3마리는 야생 적응 훈련을 거친 뒤 올해 가을 방사할 예정이다.
종복원기술원은 야생성을 잃어 먹이를 얻어먹으려 사람에 접근하는 등의 행태를 보이는 반달가슴곰을 직접 기르며 이 같은 증식 작업 등에 활용하고 있다.
인공 수정과 별개로 지리산 야생에서는 어미 3마리가 각각 새끼 1마리(수컷)와 2마리(수컷), 1마리(성별 미확인) 등 4마리를 낳은 것으로 지난달 확인됐다.
이로써 현재 지리산과 경북 김천 소재 수도산 일대에 사는 야생 반달가슴곰은 모두 64마리로 추정된다.
김경호 기자 stillcu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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