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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둑질하러 왔다가 4시간 ‘빵 먹방’…그리고 유쾌했던 어떤 업주

입력 : 2019-06-12 16:34:28 수정 : 2019-06-12 16:3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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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금 30만원도 훔쳐 달아나 / 업주 "장발장 떠올라…검거되도 돈 돌려받을 생각 없어"
A빵집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공개한 폐쇄회로(CC)TV 영상. 업주 제공

최근 서울 용산구의 한 빵집에 도둑이 들어 현금 30만원을 갖고 달아난 사건이 발생했다.

 

그런데 도둑이 4시간가량 가게에 머물며 빵과 케이크 등도 훔쳐먹은 것으로 드러나, 폐쇄회로(CC)TV를 지켜보던 업주와 경찰 등을 황당하게 했다.

 

고객 입맛에 빵이 맞지 않을까 늘 고민했던 업주는 다행히 큰 피해는 없었다면서, “빵을 사랑해주셔서 감사하다. 조만간 경찰과의 면담이 있을 것”이라고 도둑에게 경고하는 보기 드문 유쾌함을 드러냈다.

 

12일 서울 용산경찰서 등에 따르면 지난 7일 0시 40분쯤 한남동의 A빵집에 남성이 침입했다. 이 남성은 오전 4시30분쯤 가게를 빠져나가기 전까지 빵과 케이크 등을 진열장에서 꺼내 먹었으며, 현금 30만원도 훔쳤다.

 

A빵집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공개한 멘트 영상. 업주 제공

돈을 훔쳐 달아난 것 외에 피해는 없었다고 같은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밝힌 업주 B씨는 “오늘(7일) CCTV를 보며 얼마나 웃었는지 모른다”고 말했다. 그는 “빵을 너무 열심히 드셔서 감사하다”며 “빵이 너무 건강한 맛이어서 고객 입맛에 맞을까 걱정했다. 오늘은 조금 어깨가 올라간다”고 유쾌함을 드러냈다.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장발장이 떠올랐다고 말한 B씨는 도둑의 배고파했던 모습이 안쓰러웠다면서, 나중에 경찰에 검거되더라도 돈은 돌려받을 생각이 없다고 밝혔다.

 

B씨는 SNS에서 남성이 훔쳐먹은 빵을 가리켜 ‘도둑의 Pick(픽·도둑의 선택이라는 의미)’이라고까지 해 보는 이의 웃음을 자아냈다.

 

누리꾼들은 그의 유쾌함이 재밌다면서도, 큰일이 벌어졌으면 어쩔 뻔했느냐고 반응을 보였다.

 

한편, 경찰은 지문 감식과 CCTV 영상 등을 토대로 남성의 행방을 추적 중이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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