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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노후 상수도관 교체 2년 앞당긴다

입력 : 2019-06-25 03:20:00 수정 : 2019-06-25 00:1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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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89억 들여 2020년까지 마무리 / ‘탁한 수돗물’ 사태에 비상 대응 / 예비비 등 긴급예산 확보 검토 / 문래동 일대 수도관 연내 교체 / 식수 제한 조치는 당분간 유지

서울 문래동과 인천 일대 ‘탁한 수돗물’ 사태로 수돗물 안전에 비상이 걸리자 서울시가 부랴부랴 노후 상수도관 교체 사업을 예정보다 2년 앞당겨 완료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총 사업비는 1789억원으로 예상된다. 문래동 일대 수돗물 식수 사용제한 권고는 당분간 유지하기로 했다.

24일 서울시에 따르면, 시는 당초 2022년까지 완료 예정이던 노후 상수도관 138㎞의 교체 작업을 내년까지 마무리 짓기로 하고 예비비 등 긴급 예산 확보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번 사태로 수돗물 안전에 대한 경각심이 커진 데 따른 조치다.

시는 1984년을 기점으로 노후 상수도관 교체 사업을 매년 시행해왔다. 지난해까지 전체 상수도관 1만3571㎞ 중 98.7%인 1만3396㎞를 새 관으로 바꿨다. 남은 175㎞ 중 재개발·재건축 지역에 묻힌 37㎞를 제외한 138㎞는 2022년까지 교체할 계획이었으나 수질 문제가 불거짐에 따라 서둘러 사업을 마무리 짓기로 했다.

현재 서울 자치구별 노후 상수도관 길이는 최고 23배까지 차이 나는 상황이다. 이번에 문제가 불거진 문래동이 있는 영등포구가 13.9㎞로 가장 길다. 이어 강남구 11.9㎞, 중구 11.1㎞, 동대문구 10.9㎞, 성북구 10.1㎞, 구로구 8.8㎞, 송파구 8.7㎞ 순이다. 반면 강서구는 0.6㎞, 용산구는 1.5㎞, 중랑·양천구는 각각 1.6㎞가 노후관이다.

시는 ‘탁한 수돗물’의 원인으로 의심되는 문래동 일대 낡은 상수도관 1.75㎞도 예정보다 앞당겨 올해 안에 교체하기로 했다. 대형 수도관이다 보니 교체를 결정해도 실제 작업은 연말에나 가능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매설 46년째인 이 지역 상수도관은 내년에 새로 묻을 예정이었다. 2016년 이곳에서 도로 아스팔트 교체 공사를 한 적이 있어 3년 안에 다시 도로를 굴착할 수 없다는 규정이 적용됐기 때문이다. 당시 아스팔트·수도관 공사를 동시 진행하지 못한 데 대해 서울시 관계자는 “굴착 작업이 순서를 기다려 한꺼번에 할 수 있는 게 아니라 그때그때 긴급 수요를 따라갈 수밖에 없는 한계가 있고, 한정된 재원으로 우선순위에 따라 작업하다 보니 현실적으로 이런 문제가 발생한다”며 “이번 사고를 계기로 도로 굴착의 원칙과 기준, 긴급 수요 대처 등을 되짚어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시 외에 가스회사, 한국전력, 통신회사 등 여러 기관이 도로 굴착에 관여하는 것도 ‘비효율적 땅파기’의 원인으로 지목된다.

문래동 5개 아파트 단지에 내려진 식수 사용제한 권고는 당분간 유지된다. 시에 따르면 문래동 수돗물 탁도는 공급이 재개된 지난 21일부터 24일까지 기준치 이내인 0.5 NTU 이하를 기록하고 있다. 다만 간헐적으로 탁도 기준치를 넘었다가 정상화되는 현상이 나타나는 상황이다. 서울시 김의승 대변인은 “성급하게 식수 제한을 해제하기보다 시민 안전이 우선이라 판단했다”고 밝혔다.

문래동 사고의 정확한 원인은 아직 파악되지 않았으나, 상수도관 노후화에 무게가 쏠리고 있다. 시민환경연구소 백명수 소장은 “다양한 원인이 있을 수 있지만 문제가 된 문래동 일대가 관말(상수도관 끝부분) 지역이라 상수도관에서 이물질들이 나오는 것으로 추정된다”며 “다만 상수도관에 외부 충격이 가해져서인지, 이물질 적체 등 관 내부가 문제인지 등 정확한 원인이 확인되지 않아 추가 조사 중”이라고 전했다.

 

송은아 기자 se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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