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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정래 "한국 사회 자화상 그려낸 '천년의 질문' 주진우가 모티브"

입력 : 2019-07-02 10:06:23 수정 : 2019-07-02 11:0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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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장편 소설 ‘천년의 질문’을 펴낸 소설가 조정래(사진)가 자신의 신간 소설에 나온 주인공을 소개하면서 “‘주진우 기자’를 모티브로 삼았다”고 밝혔다.

 

최근 3년 만에 3편으로 낸 장편 소설 ‘천년의 질문’을 발표한 조 작가는 2일 오전 tbs FM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자신의 신간을 소개했다.

 

조 작가는 1970년 ‘현대문학 6월호’에 소설 ‘누명’을 발표하면서 소설 작가로 등단해 올해로 49년째 작품 활동을 하고 있다. 대표작으로는 장편 및 중편 소설 ‘불놀이’, ‘태백산맥’, ‘아리랑’, ‘인간연습’ ‘정글만리’, ‘풀꽃도 꽃이다’ 등이 있다.

 

특히 ‘대한민국 근현대 삼부작’으로 평가받는 대하소설 ‘태백산맥’, ‘아리랑’, ‘한강’은 올해 기준 1550만부가 판매됐다. 조 작가의 작품은 영어, 프랑스어, 독일어, 일본어 등으로 번역됐고 세계 곳곳에서 읽히고 있다. 현대문학상, 대한민국문학상, 성옥문학상 등 주요 문학상을 수상하며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그의 신간 ‘천년의 질문’은 재벌 비자금 사건을 파헤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시사주간지 기자를 중심으로 입법, 사법, 행정, 재벌 기업과 언론 등이 부패의 고리로 엮이면서 한국 사회의 구조적 모순을 그려내는 비판적 시각을 견지한 소설이다.

 

경향신문에 의하면 조 작가는 소설 집필을 위해 각계각층 인사들을 만나 소설에 대한 심층 취재를 진행했고 약 130여권의 취재 노트를 작성했다. 매일 11시간씩 집필해 원고지 3612매를 탈고했다. 이를 바탕으로 소설은 실제 사건을 연상시키는 내러티브를 보유하면서도 ‘국가란 무엇인가’에 관해 묻는 조 작가만의 독특한 시각으로 작품성을 더해냈다.

 

 

이날 방송에서 조 작가는 신간을 소개하면서 “국가를 형성하는 입법, 사법, 행정, 재벌, 언론의 권력 기관이 어떻게 결탁하고 야합하는지, 그리고 국민을 어떻게 억압하고 착취, 유린했는지 다루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주진우 기자 이야기를 모티브로 담았다”고 밝혔다. 이 책의 주제를 기자의 입을 통해서 전달한 것으로 보인다. 조정래 작가는 “주진우 기자도 글을 잘 쓰지만 이 소설을 보고 감탄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 작가는 ‘주 기자’를 모티브로 해, 다양한 직군에 있는 여러 계층의 사람들을 상대적으로 자유롭게 만날 수 있는 직업으로 ‘기자’를 봤고 이를 효과적으로 표출할 수 있는 캐릭터로 본 것이다.

 

조 작가는 자신이 책을 통해 전달하고 싶은 철학에 대해 “국민에게 국가란 무엇인지가 곧 주제다. 수천 년에 걸쳐 어느 정부든 국민을 핍박했다. 국민은 왜 국가가 필요한지 계속 질문해 왔다. 그 답을 이 책에 담았다”고 설명했다. 이어서 조 작가는 “촛불혁명을 보고 4·19(혁명,  제1공화국 자유당 정권의 개표조작에 반발한 학생들의 시위에서 비롯된 혁명)가 다시 한번 일어났다고 생각했다”라며 “한 사람도 다치지 않은 평화로운 집회를 보고 그 영감을 받아 이 책의 마지막에 담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나라를 바꾸는데 천만 명이 매일 천 원의 후원금을 내면 평화 상비군이 형성될 수 있다. 스웨덴이나 노르웨이, 핀란드처럼 세계적으로 모범 국가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결국 조 작가는 소설을 통해 한 사회의 구조적 모순을 해결하는 것은 시민들의 적극적인 정치 참여라는 사실을 보여준다. 조 작가는 “이 책의 부제는 ‘정치에 무관심한 것은 자기 인생에 무책임한 것이다’ 마지막에 촛불혁명이 등장한다”고 밝혔다.

 

육필로 유명한 조정래 작가는 지금까지 노트북이나 컴퓨터로 글을 써 본 적이 없다고 언급하며 “기계에 의존하면 내 영혼이 글에 스며들지 않는다”고 그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조 작가는 “밀도감이 있어야 독자가 봤을 때 흡입력이 있다”며 “IT에 의존하는 것을 마지막까지 거부하고 손으로 쓰는 것을 고집하겠다”고 덧붙였다.

 

조 작가는 오디오 북을 시도하게 된 것에 대해서도 “지난 소설처럼 길면 젊은이들이 피하는 경향이 있다”며 “이번 소설은 총 3권이고 오디오북을 시도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성우 15명이 동원됐다. 마치 라디오 드라마처럼 실감 난다. 1권이 무료이니 2~3권이 잘 팔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장혜원 온라인 뉴스 기자 hodujang@segye.com

사진=tbs‘김어준의 뉴스공장‘, 해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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