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여름 피서가 절정에 이르면서 강원 동해안 해수욕장과 주변 도로가 몸살을 앓고 있다.
연일 계속되는 폭염에다 열대야까지 이어지자 4일 강원 동해안 해변에는 전국에서 피서객들이 몰렸다.
강릉시 경포해수욕장에서는 이날 새벽까지 젊은이들이 백사장을 가득 메운 채 음악에 맞춰 춤을 추거나, 바닷바람이 불어오는 백사장에 앉아 술과 음료를 마시며 더위를 식혔다.
경포해수욕장을 찾은 피서객들은 자정을 넘기더라도 환경미화원들의 청소가 시작되는 새벽 4∼5시에는 숙소로 돌아가곤 했으나 이날은 해가 뜰 때까지 그대로 백사장에 머물렀다.
피서객이 대거 몰리면서 백사장은 밤사이 거대한 쓰레기장으로 돌변했다.
젊은이들이 밤새워 놀다가 떠난 돗자리에는 술병과 캔, 음식물 쓰레기들이 그대로 남아 있었다.
피서객들은 해수욕장에서 사용이 금지된 폭죽을 아랑곳하지 않고 쏘아댔고, 폭죽 쓰레기는 백사장에 꽂아 놓은 채 가버렸다.
10년째 경포해변에서 피서철 쓰레기 수거 활동을 해온 한 환경미화원은 "최근 피서객이 줄어 쓰레기 발생량이 감소한 것처럼 보이지만 해변에서 놀다가 쓰레기를 버리고 가는 현상은 예나 지금이나 변한 게 없다"면서 "요즘은 먹을 것이 많아 음식물 쓰레기는더 늘어나는 것 같다"고 귀띔했다.
강원 동해안 6개 시·군의 주요 해수욕장과 연결되는 7번 국도 주변은 종일 피서 차량으로 북새통을 이뤘다.
경포해수욕장 주변 도로는 이날 오전부터 차들이 가다 서기를 반복했고, 주차장은 일찌감치 피서 차량으로 가득 찼다.
피서객들이 해수욕장 주변 갓길에 차를 세우면서 차량 흐름이 정체돼 해수욕장 주변 도로를 이용하는 주민들도 불편을 겪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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